▲ 장태선 광양시 무술협회장

복싱선수로 활동하기도…회장 맡아 2회째 대회 운영

 

 

“더 강한운동을 찾아 지금까지 달려 왔습니다. 그 끝에 킥복싱이 있더군요.”
25년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광양시 무술(킥복싱)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장태선(60)씨는 6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다부진 체격에 짧게 자른 머리, 크고 또렷한 눈이 신뢰감을 준다. 
25년 건설업 생활을 마감으로 정년퇴직한 그는 이제 광양시 킥복싱 협회장으로서 3년째를 맞이한다. 그가 협회장이 돼 첫 번째로 시작한 일이 바로 광양시 무술(킥복싱)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예전 K-1 이라는 격투 스포츠브랜드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입식타격에 관심을 가져왔고,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킥복싱의 매력에 빠져들던 때가 있었다. 요즘은 UFC라는 미국의 종합격투기단체가 격투기 시장을 장악하면서 유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격투기의 기본은 역시 입식타격이라는 견해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장씨는“무술은 깊고 깊은 심연이며 높고 높은 고봉이라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심연의 길에 입문해 보지만 진정한 득도는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무술은 칼처럼 위험해서 사용하기에 따라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지만 요즘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술로서 더 각광받고 있으며, 정신건강을 위한 최고의 수련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무술연마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장씨는 킥복싱뿐만 아니라 태권도, 복싱 등 평생에 걸쳐 격투기를 수련하고 사랑해왔다.
장씨와 격투기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몸이 약해 태권도를 배우게 되면서 격투기에 입문하게 됐다는 것.
장씨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그 당시 복싱은 한국랭킹전까지 TV에서 중계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있던 스포츠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그 복싱에 매료돼 중학교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50전 46승이라는 화려한 전적.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였나라는 질문에 장씨는 처음으로 패하던 날이라고 답했다. “내가 운동신경이 없나?”라고 생각해 그날 저녁 목 놓아 울었다고.
패하고 난 날을 기점으로 더욱 강해졌고 강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 장씨는“태권도는 발을 위주로 하고, 복싱은 아무래도 팔만 가지고 운동하는 것이라 생각해 손과 발을 쓰는 킥복싱이 궁금했다”고 한다.
이후부터 킥복싱을 접했고 킥복싱을 연마한지도 15년이 훌쩍 넘었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바쁜 직장 생활에서도 그의 가슴속에는 늘 킥복싱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소주 한 잔 하자는 직장동료의 말을 뿌리치고 체육관을 향했던 적이 헤아릴 수 없었고 출장을 가서라도 홀로 수련했다. 한마디로 운동에 다시 한 번 미쳐 있었다고 한다. 
직장에서 은퇴한 이후 장씨는 나태하고 게을러지기 싫어 요즘도 아침마다 체육관에 가서 운동한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
그는 광양에 킥복싱이 확실히 자리잡기를 누구보다 바라며 노력한다.
"킥복싱이라는 스포츠가 세계화 되어 가는데 광양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낙후 돼 있다"며 "이번에 열린 광양시 무술(킥복싱)대회가 전통적인 대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곳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