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봉사왕으로 선정된 조계출씨

직장과 봉사 병행하는 아빠, 아이들이 존경해 줘

“재미 있습니다. 봉사가 재미 있다니깐요”
다양한 사랑 나눔을 실천 해 ‘이달의 봉사왕’으로 선정된 가야아파트 자치회장 조계출(49)씨.
지난 8일 가야아파트 자택에서 만난 그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고무장갑과 앞치마가 잘 어울리며, 서글서글한 인상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집안에서도 봉사를 하시네요” 말을 건네니 “이게 무슨 봉사라도 되나요?”라고 반문한다.
조씨는 이내 차를 내오며 “참된 봉사란 아무런 대가 없이 꾸준히 남을 돕는 것이라 배웠는데 이렇게 찾아주시니 부끄럽다”고 말했다.
조씨는 현재 포스코 엠텍이라는 회사에서 26년째 근무 중이다.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또 봉사까지 다니니 대단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직장과 봉사를 병행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봉사는 정말 재미있다. 곰팡이 때가 벗겨 나가는걸 보면 제 스스로가 뿌듯하다”고 말한다.
조씨는 왜 휴일에도 쉬지 않고 봉사를 나가게 된 것 일까?
조씨와 봉사의 첫 만남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조씨는 직장밖에 모른 채 앞만 보며 살아왔다. 직장과 집을 병행하다 직장과 봉사로 바뀌게 된 것이다.
어느 휴일, 자동차를 타고 진상 창원 마을을 지나가다 버스를 기다리고 어느 할머니를 발견한다. 할머니는 옥곡시장에 감을 팔러 간다며 태워 줄 수 있냐고 물었고, 조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옥곡시장에 할머니를 내려드리고 집으로 가는데 할머니 생각이 나서 도저히 집으로 갈수 없었다고 한다. 돌아가 할머니가 파는 감을 몽땅 사서 집으로 갔다.
그날 이후 옥곡시장을 지나갈때마다 시장에 들려 할머니를 찾았다. 그 할머니는 없었지만 또 다른 할머니가 눈에 밟혀 물건을 안 사오는 날이 없었다. 그 때문에 부인에게 핀잔을 들은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할머니를 다시 만났고, 그 인연으로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서 봉사아닌 봉사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집안 곳곳을 수리하고 페인트칠하고, 농사일도 도와주었다. 아들과 딸은 이런 아빠를 보고 가장 존경한다고 거들었고, 그렇게 핀잔을 주던 부인은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조씨는 이후 사회 복지시설 방문과 더불어 부족한 일손을 대신해 매실따기와 감따기, 거름나르기 등을 지원했다.
특히, 안전시설물 도색과 노인정 가스레인지 교체, 텃밭 가꾸기, 어버이날 어르신 음식대접 등 자매마을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등 지역민과 상생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조씨는 “봉사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그 누구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며, “봉사를 통해 스스로 만족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지역의 자원봉사활동에 더욱 솔선수범한 마음을 다지고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자원봉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자원봉사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매월 1명의 우수 자원봉사자를 ‘이달의 봉사왕’으로 선정해 광양시장 표창과 배지 수여, 선진지 견학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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