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된 재래시장의 유휴상가를 활용해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조성한 순천시의 청춘웃장 모습. 순천 국밥상가 밀집지역에 위치한 청춘웃장은 청년상인들의 입주로 기존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주철현 여수시장이 청년정책위원회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청춘창고에 입점한 현인석씨의 직업모습. 사진 아래는 청춘창고 내부 모습.

청년정책에 청년의견 반영하자, 지자체마다 협의체 구성하고 청년정책 종합계획 속속 마련

실업, N포세대, 헬조선,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우리 세대 청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말하는 단어들이다. 청년이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회는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기에 각 지자체는 앞다퉈 청년정책을 개발해 발표하고 있고, 전남도내 시군도 마찬가지이다.
 
목포시의 청년정책
 
목포시는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청년에게 내일을, 목포에 활력을’이라는 비전 아래 ‘2017년 청년정책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각 부서별 청년 관련 사업을 집대성하고,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초점을 두고 계획을 수립했다”며, “청년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청년이 직접 참여해 심도있게 토론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확보하고, 청년과 정책의 공백을 메우는 소통과 협치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올해 청년정책에 3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목포시는 ▲청년참여 확대 및 능동적 협치(協治) 구현 ▲일자리 창출과 희망 채움 기반 조성 ▲창조와 다양성을 담는 청년문화 ▲적재‧적소‧적시 복지실현 등 4대 분야 43개 세부사업을 확정했다. 목포시는 이를 통해 직접 671명, 간접 942명 등 총 1,613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4대 분야별 중점 추진 사업을 살펴보면 목포시는 청년과 소통하는 협치행정을 위해 6개 사업을 추진한다. 제1차 목포시 청년발전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사회‧경제‧문화‧복지‧여성 분야의 전문가로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청년정책의 대표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청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청년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청년과 함께하는 청년정책 워크숍, 청년정책 아이디어 제안 공모전 등도 개최한다.
시는 일자리와 희망 채움 기반조성을 위해 125억원을 투입해 공공분야 청년 일자리 창출, 전남형 청년인턴사업, 경력 단절 여성 취업 탄탄 프로젝트, 맞춤형 장애인 일자리 사업, 저소득층 청년 자활사업, 동‧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지원 등 청년일자리 지원 11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청년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푸른돌(*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전라남도 청년상인 브랜드 네이밍) 청년상인 육성 프로젝트, 관광 영상콘텐츠 창작자 인력양성을 위한 지역산업 맞춤형 공모사업, 대학생 창업보육센터 지원, 세라믹산업 생태계 조성사업, 청년 사회적 경제기업 발굴‧육성 등 8개 사업을 병행한다.
이 중 “푸른돌”청년상인 육성 프로젝트는 전통시장, 관광문화 청년창업길 등의 생업현장에 청년점포를 집적화시키는 푸른돌 청년상인을 육성한다는 사업으로 15~39세 이하의 예비창업자 또는 전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임차비 및 장비유지비, 인테리어 비용, 컨설팅비 등을 점포당 최대 3천만원 까지 지원해 준다는 방침이다.
목포시는 창의와 다양성을 담는 청년문화사업에 32억원을 투입하는데 문화예술 및 청춘창업 지원, 음악창작소 건립 공모, 청년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 교육, 다문화가족 새꿈 키우는 맞춤형 지원 등 6개 사업을 진행한다.
적재‧적소‧적시 복지 실현을 위해 12개 사업에 145억원을 투입하는데 청년 정신건강 증진사업, 찾아가는 직장인 이동 금연클리닉 운영, 미혼근로 여성을 위한 목련아파트 운영, 청년 생활체육 지도자 활동 지원 등을 추진해 청년의 건강‧주거‧교육권을 확보한다.
 미혼근로 여성을 위한 목련아파트 운영사업은 미혼 근로여성을 위한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목포시는 120호실규모의 아파트 한동을 임대해 1인용 기준 월 1만3,500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미혼여성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115호실에 197명이 입주해 있다.
아울러 보육종사자 및 영유아 시설을 지원하고 방과 후 돌봄이 아동지원, 청년가족 맞춤형 복지지원 사업을 통해 공공보육 기반을 강화한다. 또 산모‧신생아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 출산양육비 지원 등 청년 안심 출산을 장려해 저출산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또, 원도심권 신규 입점 업체에 점포 임대료의 일부를 지원하여 청년들이 초기 창업시 원활한 정착과 기존 상권회복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취지에 따라 원도심 상가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원도심 및 특화거리 내 신규 입주 업체를 대상으로 월 임대료의 50%(최고 75만원 한도)를 2년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시비 3억원을 사업비로 확보해 두고 있다.
 
여수시의 청년정책
 
 여수시는 지난 해 6월 지역 청년들의 권익증진과 자립여건을 조성해 청년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수시 청년발전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에 따라 여수시는 당연직인 시장을 비롯해 시 국장급 공무원 5명, 시의원 2명, 청년정책 관계자 4명, 청년대표 4명 등 16명이 참여하는 청년정책위원회를 지난 해 11월 구성했다.
청년정책위원회 구성에 이어 여수시는 지난 5월에는 청년정책의 수립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청년활동가 41명을 위촉하고, 청년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청년협의체는 청년활동가와 청년정책 TF팀 공무원, 청년 멘토로 구성됐다.
청년활동가들은 소통교육, 일자리창출, 청년문화 등 3개 분과에서 △청년 관련 각종 의견수렴과 모니터링 등 청년정책에 대한 논의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과정 참여 및 의제 발굴과 제안 △청년정책 거버넌스의 파트너로서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 청년활동가들은 여수시에 거주하고 있는 19~45세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해 구성됐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7월 20일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청년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여수시 청년정책의 기본방향과 비전, 기본과제, 42개 중장기 핵심사업이 제시됐다.
청년정책의 기본방향으로는 총괄 컨트롤타워 구성, 양질의 일할거리 마련, 타 지역 청년들의 여수 정착 방안 마련 등이 설정됐으며, 기본과제로는 청년고용, 인재 역량 개발, 복지·문화, 청년 참여 확대 등이 선정됐다.
한편, 여수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수형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사회적기업 운영을 희망하는 청년 가운데 4명(팀)을 선발 최대 2000만원까지 창업비용을 지원해 상품개발비, 홍보·마케팅비, 기자재구입비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담임·전문멘토를 통해 창업과 경영과정을 지원하고 사회적기업 창업에 필요한 필수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자격은 지원이 결정된 후 여수에서 창업이 가능한 19세에서 39세까지이다.
 
순천시의 청년정책
 
순천시는 전남도내 시군중 가장 먼저 청년정책을 추진한 지자체로 꼽힌다. 순천시는 지난해 11월, 제1기 순천시 청년정책협의체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청년정책 활동에 들어갔다. 순천시 청년정책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 청년정책협의회는 지역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청년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자료 연구와 토론을 통해 청년정책 5개년 정책과제를 발굴했다. 순천시의 청년정책 협의체는 청년들과 통하고 지역과의 통함으로 청년 희망 순천을 만들자는 의미로 ‘청년통’이란 명칭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순천시는 지난 해 9월 순천시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 2월에는 순천형 청년 희망정책 비전을 선포했다.
순천형 청년 희망정책은 청년활동, 문화, 주거, 복지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청년 정책 5개년 기본 계획으로 청년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순천시의 청년희망정책 5개년 기본계획은 ▲ 함께하자(참여소통) ▲ 일하자(일자리 지원) ▲같이 놀자(생태문화) ▲ 잘살자(교육복지) 4대 전략과제에 43개 세부사업을 담고 있다.
순천시의 청년 희망정책 5개년 기본계획은 청년정책협의체, 공무원으로 구성된 청년 TF팀과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 멘토단이 주축이 되어 정책 발굴 회의, 집중토론, 심야토론,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됐다.
한편, 순천시는 청년 일자리와 창업기회 마련을 위해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창업 공간이자 청년 문화가 교류하는 청년 창업 1호점 ‘청춘창고’를 지난 2월 개점했다.
시는 연간 12만명의 내일러가 찾아오는 순천의 잇점을 이용해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인 순천역 인근에 활용도가 낮아진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창업 공간이자 청년 문화가 교류되는 장소로 만들었다.
청춘창고는 1961년 건립되어 50년 이상 양곡을 보관하던 역사성을 띤 지역 자원으로 청년점포 22개와 공연 공간인 이벤트 스테이지, 미팅큐브, 오픈 스튜디오 등 먹거리, 살거리와 문화가 있는 청년층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창고의 외관을 그대로 둔 채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청춘창고는 도심 재생의 모델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청춘창고’는  만19세부터 34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데, 청년창업을 통한 지역 청년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및 열차를 이용한 ‘내일러’ 관광객을 위한 청년 놀토로 꾸며졌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청춘창고를 찾는 청년들도 크게 늘면서 매출 역시 30%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청춘창고는 공예와 식음료부문 청년창업자들이 입주해 있는데, 공예부문의 경우 청년들의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청춘창고에서 ‘디자인 골램’이라는 공예점을 운영하는 현인석(33)씨는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창업에 앞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청춘창고”라고 설명한다.
청춘창고에 입점해 있는 청년들은 대부분 팀을 이뤄 입주해 있는데 번격적인 창업에 앞서 사업성을 검증하는 장소로 청춘창고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현씨의 설명이다.
순천시가 9억2천여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청춘창고 입점 청년들은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이들은 이곳에서 2년여의 인큐베이션을 마치고 본격적인 창업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청년들의 놀터 답게 청춘창고에서는 1주일에 2~3회 정도 버스팅 공연이 열린다.
청춘창고의 운영은 청년들 스스로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공연 역시 공연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공연팀을 선정하고 있다.
입주한 청년들은 점포 1개당 공예분야의 경우 연간 13만원, 식음료업종의 경우 연간 16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해 있다.
청춘창고가 청년창업을 위한 실험공간이라면 순천 웃장에 개설된 청춘웃장은 청년상인을 양성하기 위한 공간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청춘웃장은 전남도의 전남형 푸른돌 청년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개설됐다.
순천 웃장의 명물인 국밥상가 밀집지역 2층에 개설된 청춘웃장은 고용노동부, 전라남도, 순천시, 전남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전통시장의 유휴점포에 청년상인 점포를 집적화해 침체된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청년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청년 창업공간인 청춘웃장은 지난해 12월 말 순천시 웃장 국밥상가 2층 순천 창업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해 개설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창업공간으로 사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젊은 청년들의 문화가 교류하는 장소로 새롭게 탈바꿈됐다.
모두 15개 점포로 구성된 이곳은 청년 상인들만의 특색을 갖춰 ▶ 조각 스테이크, 순천만 칠게국수, 스파게티, 타르트, 방울기정떡, 핫도그 등 먹거리 부스와 ▶ 수제 로스팅 원두, 더치커피, 전통차 등 음료부스 ▶도자기, 전통옷, 새싹핀 등 공예체험부스가 입점해 있다.
특히, 청춘웃장은 복고풍의 음악과 함께 하는 DJ박스 운영으로 순천 웃장의 각종 에피소드를 전해주고, 중·장년층 세대에게는 옛 추억을 되새기는 장소, 청년세대에는 열정이 넘치는 장소, 내일러 관광객에게는 순천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휴일 없이 365일 운영되는 청춘웃장 역시 청년들 스스로가 협의체를 갖추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청춘웃장의 입주자격을 순천시 거주 청년으로 제한하지 않아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던 청년이 입주함에 따라 청년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황망기 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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