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립 옥과미술관 전경.
▲ 도립옥과박물관에서는 1년에 5~6회의 기획전이 열린다. 광주전남수채화협회전.
▲ 보성군립백민미술관 전경.
▲ 보성군립백민미술관에 전시된 백민 조규일 화백의 작품들.
▲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의 야외 조각작품.
광양시는 문화르네상스를 표방하며 지난 2015년 전남도가 실시한 도립미술관 선정에 도전해 유치에 성공했다. 
전남도는 예향전남의 위상에 걸맞는 미술관을 건립해 도내 미술발전을 견인하고,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열악한 동부권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전남도립미술관을 동부권에 건립키로 하고 유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광양시는 미술관 유치를 위해 미술관 부지 제공과 건축비의 일부를 제공하겠다고 전남도에 제안했고, 광양시의 이러한 전략은 주효해 미술관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미술관은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광양에 건립되는 도립미술관은 지역의 문화도시 브랜드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광양만신문은 전남도립미술관의 건립과 바람직한 미술관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취재를 시작한다.
 
2015년 7월에 전남도립미술관의 광양유치가 결정됐다.
도립미술관 건립위치선정평가위원회는 서류심사와 현지실사, 발표심사 등을 통해 도립미술관의 건립 위치로 광양시가 제안한 광양읍 순광로 680-4번지 일원을 선정했다.
폐선철도 부지인 이곳  1만8153㎡의 부지에 건립되는 전남도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연면적 1만179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450억원으로 재원은 지특 160억원, 도비 170억원, 광양시비 120억원으로 조달된다.
미술관에는 전시실과 수장고, 사무실, 자료실, 편의시설 등이 도입된다. 전남도는 미술관 건립업무를 전남개발공사에 위탁하는 한편, 지난 해 8월부터 미술관 건립을 위한 설계의 국제공모에 들어가 지난 해 말 당선작을 선정했다.
설계공모에 앞서 전남도는 신축 전남도립미술관 건립의 기본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전남도가 제시한 미술관 건립 기본방향은 숲속의 전남만들기와 연계해 미술관이 주민의 문화향유와 휴식장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술관 주변을 도시 숲으로 조성하고, 공원화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룬 외관디자인을 연출하도록 했다.
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건립하도록 하고, 미술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 및 체험기능을 강화하며, 편안하고 다시 오고 싶은 미술관을 건립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술관 주변 개발계획인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사업과 연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기본방침에 따른 설계공모 결과 에스아이건축사사무소와 (주)디아이지건축사사무소의 응모작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당선작은 자연을 담은 미술관, 발걸음이 머무는 미술관, 재미가 있는 미술관, 지역공동체 에코 미술관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남도립미술관은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데 10월 말 실시설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2년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는데, 전남도는 내년 초 착공해 2019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는 행정절차를 완료할 계획인데, 미술관 건립과 관련된 행정절차는 광양시 소관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양시가 행정절차에 적극 협조해 주면 예정대로 내년 초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미술관의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공사와 병행해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당초 설계공모 당시와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광양에 건립되는 도립 미술관은 전남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남도에는 ‘예향 전남’답게 27개의 미술관이 건립,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공립미술관은 도립옥과미술관과 보성군립백민미술관, 강진군립미술관, 함평군립미술관 등 총4개가 운영되고 있다.’
도립 옥과미술관의 경우 도립미술관이라 하지만, 그 규모 면에서 일반적인 미술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옥과미술관은 지난 1988년 1월, 아산 조방원화백이 소장미술품 6,801점을 기증한데 이어 그해 6월 자신이 소유한 토지 1만4,093㎡를 기증한 것이 건립의 계기가 되었다.
옥과미술관은 92년 11월 착공해 94년 7월 전시실과 관리동을 건립하고, 96년 9월 공식 개관했다.
도비 20억원 포함, 23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옥과미술관은 개관 당시 전남도의 사업소 형식으로 운영되었으나 98년 8월 직제가 폐지되면서 99년 1월부터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옥과미술관은 재단법인 아산미술문화재단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곡성군 옥과면 미술관로 288번지에 소재한 옥과미술관은 조방원 화백이 기증한 부지에 연면적 1,442㎡규모로 건립되어 운영 중인데, 조방원 화백의 기증작품 등 7,190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미술품은 서화 271점, 서간찰 5,842점, 목판각 등 1,077점이다.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한 아산 조방원 화백은 평생동안 수집한 간찰 5,770점과 서화 및 서첩류 99점, 성리대점 목판각 939점을 전라남도에 기증했다.
성리대전 목판각은 중국 명나라대 성조의 명에 의해 화광 등 42명의 학자들이 송과 원의 성리학설을 집대성하여 편찬한 이학문집이다.
또, 옥과미술관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770점의 간찰이 소장되어 있는데, 간찰이란 옛 사람들이 주고 받은 서찰로 오늘의 편지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료적인 가치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옥과미술관의 2층은 아산 조방원화백의 상설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시작품은 보통 4개월 단위로 교체된다.
또, 옥과미술관에서는 지역 미술인들의 초대전 등 연간 5~6회의 기획전이 진행되는데 현재는 광주전남수채화협회의 ‘물빛으로 담다’전이 열리고 있다.
도립 옥과미술관이 아산 조방원 화백의 작품과 부지 기증으로 조성된 것처럼 군립미술관 전국 1호인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은 보성 출신인 백민 조규일화백의 사재출연과 작품 및 국내외 소장작품 기증이 건립의 계기가 됐다.
보성군 문덕리의 한적한 산 아래 자리한 백민미술관은 국내관과 국제관, 백민관 등 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는데, 이 중 백민관은 조규일 화백의 상설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제관은 조규일 화백이 수집한 제정러시아 시대의 성화와 러시아의 국보급인 하바로스코 원조화가 뷔쏘스키 뫄시리 니꼴라예프스키의 작품을 비롯해 고려족으로 국제적인 화가인 니꼴라이 박 등의 작품과 중국과 프랑스, 일본 및 북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국내관은 기획전시실로 운영되는데,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풍경을 빌려오다’전이 진행되고 있다.
 
광양만신문 기획취재팀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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