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도 미술관은 특별전, 기획전, 공모전 등 대관사업이 주를 이룬다. 그 중 특별전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사진은 광장 에스플러네이드와 도쿄도 미술관 전경의 모습.
▲ 녹음으로 우거진 공원 풍경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사토 케이타로 기념 아트라운지. 전시회 등의 정보도 열람할 수 있다.
▲ 정문에서 바라본 광장 에스플러네이드와 미술관 야관 전경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이 모토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가득한 우에노 공원은 도쿄 최초의 국립공원(현재 도립공원)이며, 도쿄의 가장 대표적이고 서민적인 공원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우에노 공원이 벚꽃과 단풍만으로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몰려들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쿄의 공원 중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며, 일본 도쿄 우에노 지구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공원에는 우에노동물원과 도쿄도미술관, 국립서양미술관, 도쿄 국립박물관, 과학박물관 등 많은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 날 수 있었다.
광양시도 이런 문화 공간을 조성해 문화도시로 거듭나기를 원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전남도립미술관 건립 유치 공모에 참여해 6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유치가 확정된 바 있다. 
이에 광양만신문은 도쿄도미술관을 찾아 광양에 건설되는 전남도립미술관이 앞으로 준비해야 될 과제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일본최초의 공립미술관
 
도쿄 도 미술관은 1926년 5월 1일 개관한 일본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우에노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의 미술관은 처음 개관한 당시의 모습은 아니며 1975년 현재의 미술관 건물이 건설된 것으로 지상 2층, 지하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상 1~2층에는 공모전시실 및 기획전시실, 아트스터디 룸, 프로젝트 룸, 사토 케이타로 기념 아트라운지,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다.
지하 1층에는 공모전시실 및 기획전시실, 미술정보실, 뮤지엄 숍, 강당 등이 있으며, 지하 2~3층에는 갤러리 실이 있다.
미술정보실은 도서, 도록, 잡지 등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이며, 사토 케이타로 기념 아트라운지는 도쿄도내의 전람회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정보 안내라운지로 운영된다.
도쿄도미술관의 마츄시타 히로코 부관장은 “우리 미술관에는 미술관에서 직접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 없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도쿄도미술관이 처음부터 미술품을 소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쯔시타 부관장은 “개관 초부터 미술품을 거의 보유하지 않았으며, 미술계의 요청으로 국전 및 공모전 등 기획전 대관 사업으로 미술관을 운영했다. 이로 인해 일본을 대표하는 미술전람회 중 하나인 일본미술전람회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공모단체전 및 대규모기획전이 주로 열린다”고 소개했다. 
1975년 현재의 미술관 건물이 건설되면서 도쿄도미술관은 자주 기획전람회를 개최하거나 미술도서실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1995년 도쿄도 현대미술관이 개관하자 현대미술 소장품 및 도서 등을 도쿄도 현대미술관으로 이관하고, 다시 공모전 및 기획전 대관 사업이 주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 히로코 부관장의 설명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미술 입구가 모토
 
도쿄 도 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예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미술로써의 입구’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모토(motto)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이 미술관을 방문하여 예술적인 체험을 할 수 있고, 아티스트들은 그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쯔시타 부관장의 설명이다.
소장품이 없는 이 미술관은 하루 많을경우 1만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관람객이 2만 명에 육박한다. 2016년의 경우 도쿄도미술관을 방문한 총 이용객 수는 270만 명이다.
미술관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마쯔시타 부관장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우리 미술관이 도쿄예술대학과 함께 운영하는 Tobira Project는 예술을 통해 개방형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공공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선택된 예술가들은 큐레이터들과 대학 선생님들과의 활동에 참여하고, 예술품, 장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돕고 있습니다. 우리 미술관에는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뮤지엄 숍, 레스토랑, 카페 등이 마련돼 있어 명화를 감상하고 쇼핑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및 연인들에게 유대감을 형성해 주는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도쿄도미술관은 이달 24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Van Gogh & Japan’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반 고흐는 파리시대와 아를(Arles) 시대 전반기를 걸쳐 일본의 풍속화 우키요에와 일본 관련 문헌을 수집하는 등 일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반 고흐 사후에는 일본의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고흐를 동경해 그가 잠들어 있는 프랑스의 오베를 순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마쯔시타 부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반 고흐의 유화, 데생, 관련 자료 등을 통해서 반 고흐와 일본의 관계에 대해 고찰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예술가 배출의 산실 역할 해와
 
도쿄의 우에노 지역은 도쿄 도 미술관, 도쿄예술대학 등이 위치해 있어 많은 예술가를 육성하고 배출해온 역사 깊은 예술가들의 메카이다. 
이중 도쿄 도 미술관은 ‘공모전의 고향’이라고 일컬어지며 다양한 예술가들의 발표와 성장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도쿄도미술관은 이러한 역사를 계승하고 미래로의 발전을 위해 일정한 테마를 정한 뒤 현재공모단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우에노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오는 11월 17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술관 운영에 있어 다른 미술관과의 연계사업은 어떻게 이뤄질까?
미술관이 위치한 우에노공원은 어린이들과 일반인의 미술관 관람을 장려하기 위해 ‘Museum Start aiUeno’(어린이 뮤지엄 데뷰 응원사업) 와 'Welcome Passport'(일반인)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Museum Start aiUeno’ 와 'Welcome Passport'는 한 장의 입장권으로 우에노 문화지구에 있는 문화시설 9곳을 입장할 수 있는 공통입장권이다.
미술관 관계자가 보는 도쿄도 미술관의 개선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마쯔시타 부관장은 “시대변화에 따른 추이를 잘 파악해야 하며, 젊은 세대에 어떻게 하면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다국적인 면에서 언의의 다양성이 필요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청각적 설비 및 시스템이 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미술관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미술관이 되려면 우선 행정적으로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 즉 각종 기획전 등을 마련해 학문의 즐거움과 예술의 즐거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시민들은 기획전 등을 적극 이용하고 활용해야 하고, 나아가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학습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공공미술관의 역할과 활성화에 대한 마쯔시타 부관장의 조언이다.
 
도쿄 양재생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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