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댄스스포츠연맹 김재웅 회장
“3만km, 3만5천km. 제가 작년과 올해 전국을 다니며 이동한 거리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뛰어 다녀, 회장 잘 뽑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일 전남 댄스스포츠연합회 회장 취임식에서 김재웅 회장(사진)이 한 말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에 당선됐었지만, 댄스스포츠연맹과 생활체육협의회가 통합되는 과정 때문에 취임식이 늦어졌다.
우리나라에서 댄스스포츠는 스포츠라는 인식보다는 춤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댄스스포츠는 공통된 도법으로 전 세계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포츠다.
김 회장도 30여년 동안 댄스스포츠 인식개선과 보급을 위해 앞장서 왔다.
댄스스포츠는 크게 모던댄스와 라틴아메리카댄스로 나뉘는데, 모던댄스에는 왈츠, 비엔나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이 있고, 라틴아메리카댄스에는 룸바, 삼바, 차차차, 자이브, 파소도블레가 있다. 
대부분의 댄스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은 모던댄스나 라틴아메리카댄스 중 잘하는 분야가 있어 한쪽 분야만 하는 게 통상적인데, 김재웅 회장은 양쪽을 섭렵했다.
또, 김 회장은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거의 매주 심판을 보게 되는데 모던과 라틴 양쪽 모두를 심판 볼 수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젊은 시절에는 영화 ‘바람의 전설’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춤을 전수 받았다. 전국 각지의 고수로부터 배운 실력 덕분에 각종 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했고, 프로자격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프로선수 및 전문 강사로 댄스스포츠 보급에 힘쓰다 2014년 문화부장관배에서 우승과 동시에 은퇴를 했다. 지금은 전남 댄스스포츠연맹 회장으로 전국을 돌면서 심판도 보고 선수도 격려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댄스스포츠는 사교적 목적보다는 신체단련을 위한 운동이라는 측면에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대학교와 문화센터 등에서 교양과목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많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김 회장은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생활체육은 발전 할 수 있었지만, 엘리트체육은 힘들어졌다”며 “댄스스포츠가 발전하려면 엘리트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지도자를 배출해 어려서부터 정확한 댄스스포츠의 정의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인식시켜 댄스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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