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창 식(옥곡면 선유리)
오백리길 유유히 흐르는 강물아
세월 따라 가는 건지 물 따라 세월 가는지
영호남 한 몸 되어 말없이 흐르는 강
화엄사 쌍계사 목탁소리 은은한데
나룻배도 뱃사공도 없는 강가에
매화꽃만 곱게 피어서
눈인지 매화인지 가신 님에 영혼인지
사군자중 으뜸이냐 남도인의 정신이냐!
오는 봄소식 맨 먼저 전해주는 어머니같은 섬진강아
 
오백리길 굽이굽이 맑은 물이 흐르는 강아
몇천년이냐! 몇만년이야
지리산물 백운산물 한 몸 되어 정답게
구불구불 돌아돌아 남해로 가네
하구에는 제철소 서쪽에는 광양항
오대양 육대주로 오고가는 길목에
이순신대교 주탑은 충성도 만큼 높은데
달밤에 피는 매화는 천하에 일경이라
아픈역사 모진 가난 다안아 보듬고
오늘도 다정하게 흐르는 어머니같은 섬진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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