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7일 검찰에 구속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이 회장은 임대주택 분양가를 조작해 폭리를 취했다는 혐의(임대주택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회장의 구속은 단순한 비리기업인 1명의 구속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자칫 부영의 사업 전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광양시의 도시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영은 광양읍의 오랜 숙원인 목성뜰 개발의 사업시행자이다. 
광양읍 목성리 일원 66만8,310㎡를 개발하는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총사업비 1,663억원을 들여 오는 2019년 6월까지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주)부영주택은 목성지구 도시개발을 위해 지난 해 1월 10일 광양시에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했으며, 개벌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인가를 위한 20개 기관과의 협의가 완료된 상태이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본안 협의도 별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 개발사업지역에 대한 문화재 정밀조사를 위한 용역수행업체 선정도 마친 상태이다. 광양시관계자는 “5월까지 모든 사전 행정절차 이행을 마치고 6월부터는 공사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영주택이 추진하는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광양읍 발전을 위한 해묵은 숙원사업이었다. 지난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서 본격 추진된 목성지구 개발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토지수용을 마무리하고 행정절차 이행에 이어 본격 착수를 앞두고 있는데 총수의 구속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미 언론에서는 이회장의 구속으로 1인 지배구조인 부영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업인 1인의 구속에 도시의 미래가 달린 도시개발사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처지는 광양시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목성지구 개발은 동서 균형개발과 순천시와 연접한 광양읍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당시로서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광양시는 목성지구 개발권한을 민간에 미뤘다.민간주도로 추진해 온 황금지구와 황길지구 개발이 십수년째 진척이 없는 것을 보면서도 말이다. 도시개발을 민간영역에 미루다 보니 개발방식과 개발시기 결정 등 모든 문제는 단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민간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목성지구 개발을 민간에 떠넘긴 광양시는 이후 와우지구, 광영·의암지구, 성황·도이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을 직접 시행하고 착공한다. 시가 직접 개발하는 사업은 개발시기나 방식 등을 시에서 직접 결정하고 추진하면 된다. 민간에 맡겨진 도시개발사업들이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착공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가 직접 개발하는 사업은 착착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4년 시작한 와우지구 개발사업이 이미 55%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2009년 시작한 목성지구가 행정절차 이행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견된다 할 것이다. 
 
물론, 현재의 상황논리로 과거의 결정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개발권을 내준 세풍산단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도시의 운명과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사업들이 기업인 1인의 구속으로 어떤 차질을 빚을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은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시민들의 바램은 시가 하든 민간이 하든 개발을 추진하는 소기의 목적이 빨리 달성되는 것이다. 이중근 회장의 구속이 광양지역 사업에 영향이 없기를 기대해 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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