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산란기를 맞아 수어댐 인근 진상면 비촌마을 앞 도로에 로드킬을 당하는 두꺼비들이 늘고 있다. 사진에서 하얗게 표시된 부분이 두꺼비들이 로드킬을 당한 현장이다.(사진제공 - 광양만녹색연합)
만물이 겨울잠을 깨고 활동한다는 경칩을 앞둔 지난 1일, 진상면 비촌마을 앞, 두꺼비들이 산란처로 이동하다가 길 위에서 떼죽음을 당했다. 
두꺼비들의 비극은 광양시 진상면에 수어저수지가 조성된 1974년 이후부터 무려 40년이 넘도록 반복되는 현상이다.
댐 조성으로 수몰지역 마을이 산 중턱으로 집단이주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섬진강두꺼비 집단 서식처로 이주하면서 서식지와 산란지가 도로로 단절되면서 반복되는 현상이다.
지난 2015년 광양만녹색연합은 섬진강두꺼비 로드킬을 조사한 후, 진상면 비촌마을 앞 두꺼비 로드킬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촉구해 왔다.
광양시는 수 십 년간 반복되어 왔던 두꺼비들의 로드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진상면 비평리 비촌마을 앞 도로에 생태통로 5개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2017년 한 개의 생태통로만 조성했다. 
하지만 400여m 구간에 조성된 하나의 생태통로는 두꺼비들의 이동을 유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 달 28일 비가 내리자 진상면 비촌마을 앞 도로에서 두꺼비 이동을 모니터링해 14마리의 로드킬을 확인하고, 도로를 지나는 수컷두꺼비 2마리를 생태통로로 이동조치했다. 
3월 1일 아침에는 성체두꺼비 210(암49, 수161)마리를 생태통로로 이동조치했으나 안타깝게도 당일 도로에서 죽은 성체두꺼비들은 240마리에 조사됐다. 
이는 지난 4년간 조사 중 하룻밤 사이에 발생된 최대 77마리에 3배에 이른다. 
문제는 앞으로 3월 중순 까지 추가적으로 로드킬이 발생될 것이라는 점이다.
광양만녹색연합은 두꺼비들의 산란이후 3월 중하순 봄잠 이동기간까지 조사를 계속 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은 “로드킬이 집중적으로 발생된 원인은 농수로에 흙더미와 낙엽, 나뭇가지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 및 공사 폐기물들이 농수로에 방치되어 있다 보니 농수로에 자연스럽게 빠진 두꺼비들이 생태통로 이동이 단절되거나 도로로 어렵지 않게 넘어들 수 있게 되어 로드킬이 더 심각하게 발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만녹색연합은 광양시에 2월 중순과 3월 중순까지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운전자들이 해당구간을 지날 때 인식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홍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였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박수완 사무국장은 “수 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두꺼비의 로드킬을 환경단체에게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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