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에서 시작된 이른바 미투(Me too)운동이 세상을 흔들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번지기 시작한 이 운동은 교육계를 거쳐 정치권마저 뒤흔들고 있다.
억눌려 있던 약자들의 항변은 각 분야 거물들의 민낯을 여지없이 까발리고 있으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마저 일격에 침몰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선거를 앞둔 시점의 이 운동은 유력 후보들을 주저앉히는데도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폭로가 없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견고한 기득권의 성 안에서 자신들만의 왕국을 구축하면서 떵떵거리고 살았을터다.
 
 
미투운동의 사회적 파급력이 이처럼 커진 것은 SNS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들불처럼 번지는 이 운동은 나약하게 보이는 사람들의 항변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결말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어떠한 운동보다도 우리 사회의 체질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세상의 발전에 따른 당연한 흐름으로 볼 수도 있다.
역사는 아주 작은 몸짓에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시작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음에도 기득권의 성안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사람들이 그러한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고, 권력에 취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 대한 인간적 배려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추악한 이면이 까발려진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 헌법은 평등권을 기본이념으로 적시하고 있다.
권력과 지위가 있다고 하여 다른 사람의 인격권이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수 없음은 인간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만 갖고 있어도 당연한 것이다. 
비록 현재 진행되는 미투 운동이 유명인이나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비단 이러한 문제가 특별한 지위나 권력을 가진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많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
작게는 가정에서 직장, 동호회, 정당, 종교 등 많은 단체와 조직에서 활동하므로써 자신의 존재의미를 확인한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조직이든 권력관계는 형성되기 마련이고, 이에 따른 차별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지위나 권력에 따른 차별을 정당화하던 시대는 지났다.
미투운동이 상징하는 것은 약자인 여성의 성적 착취문제가 아니라 모든 불공정과 부조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회변혁운동으로 미투운동을 해석할 수도 있다.
미투운동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의 용기에 경의를 보내며 한마디 덧붙인다.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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