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부서져도 좋다. 이 정도 부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다.” 
지난 17일 오전 9시, 백운산조 예선전 경기에서 유니테크는 2:0으로 지던 경기를 가까스로 3:2 역전이라는 대 드라마를 일궈냈다. 하지만 유니테크 김호중(22) 선수는 승리를 만끽할 수 없었다. 케이원테크와 경기를 마친 김 씨는 더욱 더 이를 악물어야 했다. 다음경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발목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김 씨는 의료진을 찾아가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는 발목 부종. 
“휴식이 가장 좋은 약입니다. 며칠 쉬면 괜찮아 질거에요”라고 의료진은 대답했다. 
하지만 김 씨는 물러설 수 없었다. 경기에 못나가는 것이 더 싫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휴식 대신 진통제 치료를 선택했다. 발목통증은 그동안 몇 차례 겪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진통제 한방이면 간단히 해결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발목통증을 참아내며 강한 출전의지를 불태웠던 김 씨는 오후 3시 광양기업과의 준준결승전에 기필코 참가했다. 
소염 진통제를 맞고 나선 경기는 처음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면서 다시 통증이 재발했다. 전반전이 끝나자 김 씨는 어쩔 수 없이 진통제 한방을 더 처방 받았다. 마지막 힘까지 짜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 
고등학교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해 온 그였기에 누구보다 욕심이 났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1:0 패.
비록 진통제 투혼은 빛을 보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그의 의지는 칭찬받을 만 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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