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관,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에서 365일 지속 운영
‘들꽃’ 또는 ‘야화’라고 불리는 야생화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란 식물이다. 혹독한 날씨를 견디고 버티며 매년 그 자리를 지키는 야생화는 생각보다 강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야생화도 사람의 손을 타면 금방 시들고 고개를 떨구게 된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더 귀하고 아름답다는 야생화, 누군가가 혼자 독점하려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임이 분명할 것이다.
광양지역에도 야생화가 많이 있다. 아름다운 광양의 야생화를 사랑하고 알리는 (사)한국야생화협회 황성연 광양시지부장을 만났다.
▷야생화 전시회관은 365일 지속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야생화를 알리고 지키며, 다함께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함께 하고자 (사)한국야생화협회 광양시지부를 창립하게 됐습니다.”
광양시지부를 창립한지 5년이 됐다는 황 지부장은 전국 25개의 지부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광양의 야생화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생화협회 광양시지부는 지난달 28일 광양시 꽃 축제 일정에 맞춰 야생화 전시회를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했다. 특히 이번에 열린 전시회는 산들 야생화전인데, 광양지역의 산과 들에 피는 토종 야생화를 소개한 것이다.
황 지부장은 “광양은 햇볕이 좋아 야생화가 유독 아름다운데, 야생화 전시회라고하면 야생화를 채취해서 전시하는 줄 안다”며 “야생화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씨를 심어 직접 키운 것 들”이라고 설명했다.
야생화 전시회관은 꽃축제가 끝난 지금도 개방되어 있는데, 이번 전시는 365일 지속된다. 황 지부장은 사계절 야생화를 감상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광양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야생화관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생화 공부 아직 할 것 많아
황 지부장이 처음부터 야생화와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분재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황 지부장은 “분재를 27년 동안 했었는데, 분재를 전시할 때 사이사이에 야생화를 진열했다가 야생화가 분재보다 더 빛나는 것을 보고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야생화는 수천가지가 있지만 사람의 손으로 클 수 있는 종은 불가 100여 가지 뿐이라고 황 지부장은 설명한다.
“아직도 연구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타 지역의 지부와 교류하며 야생화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황 지부장은 회원들과 전국의 야생화를 공부하기 위해 상․하반기 2번 정기적 모임을 가진다. 수시적 모임까지 합하면 상당하다.
무엇보다 식물마다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하고, 또 알려주기도 하는 것이다.
야생화 분갈이 하는 방법, 물주는 방법, 잘 기르는 방법 등 야생화를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30년 직장생활을 해온 황 지부장은 3년 후면 정년을 맞이한다. 그는 다른 특별히 바라는 점 없이 전원주택에서 야생화 보면서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