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 간척지서 생산된 바로 도정한 쌀 사용해 더욱 구수해

 

부뚜막에서 가마솥으로 밥을 짓던 시절, 가족들에게는 밥과 동시에 누룽지를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존재했다. 누룽지는 흔히 숭늉을 만들어 먹는 방법이외에도 말려서 보관해뒀다가 급할 때 식사대용으로 먹는 간식으로도 사용되어 왔다.
시대가 변화고 가마솥의 자리를 전기밥솥이 대신하면서 누룽지는 자취를 감춰도 이상할 일이 아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 누룽지다. 오히려 ‘추억의 맛’이라고 하여 누룽지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누룽지를 만들 수 있는 각종 기계들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누룽지 가공업체들도 함께 늘어났다.
대부분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업체들이지만,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 무쇠 가마솥을 이용해 누룽지를 생산하는 곳도 있다. 광양읍에 소재하고 있는 (주)가마솥 푸드를 소개한다.
 
△4번 손이 가는 가마솥 누룽지
“우리 지역 곡물을 사용하며 전통방식 그대로 무쇠 가마솥에서 한 장 한 장 눌러 누룽지를 굽는 누룽지 전문 업체입니다.”
참가마 수제 가마솥 누룽지 서희자(57) 대표는 (주)가마솥 푸드를 이같이 소개했다.
(주)가마솥 푸드는 2014년 흥부네 가마솥 누룽지(제1호점)를 시작으로 누룽지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에 법인설립 및 2호점을 오픈한 회사로, 지난해 11월에는 A채널 김현욱의 굿모닝에 소개된 바 있다.
서 대표는 “누룽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쌀을 불리는 물의 양과 좋은 쌀을 사용하는 것이다”며 “저희 누룽지는 갓 도정한 쌀을 불려서 가마솥 누룽지를 만들기 때문에 더 부드럽고 고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대표가 사용하는 쌀은 광양 세풍지역의 쌀로 도정한지 이틀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사용한다.
서 대표는 “오래 묵힌 쌀은 수분이 날라 가게 돼 누룽지를 만들 때 잘 만들어 지지도 않고 맛도 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누룽지를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처음에 가마솥에 쌀을 안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솥뚜껑을 열어서 밥을 주걱으로 눌러 얇게 펴준다. 눌러주는 과정을 2번 반복한 후 누룽지가 잘 누렀는지 확인하고 솥을 내린다. 이렇게 총 4번의 손이 가야 겨우 누룽지가 완성된다. 
 
△ 누룽지는 알칼리 덩어리
“쌀은 산성식품인데, 누룽지는 알칼리 덩어리입니다.”
산성이던 쌀(밥)이 열분해 작용을 통해 반쯤 탄화되어 알칼리로 변한다고 서 대표는 말한다. 
누룽지의 성질이 따뜻하게 바뀌고 소화흡수를 도우며, 세포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몸속에 있는 온갖 독소들을 분해한다는 것.
서 대표는 “누룽지는 이제 간식이 아니라 약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며, “햇쌀누룽지도 좋지만 현미누룽지는 햇쌀보다 5배 좋고, 보리누룽지는 현미보다 10배 이상 좋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가마솥 푸드에서는 햇쌀 누룽지, 현미 누룽지, 보리 누룽지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해서 판매하고 있다. 누룽지를 구입하고 싶거나 선물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광양읍 가마솥푸드로 방문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 smartstore.naver/ironpot에서 주문하면 된다.
 
△ 직원들 위해 생산량 늘리고 싶지 않아
(주)가마솥 푸드에서 하루 생산하는 누룽지의 양은 약 75kg정도다. 쌀 15kg 기준 5포대의 양이다.
서 대표는 “결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하는 일의 무게를 생각하면 결코 작은 양이 아니다”고 말한다.
현재 (주)가마솥 푸드는 서 대표를 포함한 가족 3명과 직원 4명이 함께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직원들은 7시 40분에 솥에 불을 켜고 일을 시작해 3~4시 사이 일을 끝마친다고 했다.
서 대표는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 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늘리지 않고 하루일과를 빨리 정리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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