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TV공개홀에서 열린 ‘제 23회 KBS119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한 양달승 소방위.

소방관 처우 개선 위한 사회적 노력 앞으로도 필요해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야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방공무원이다. 
이들은 각종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투철한 사명감으로 구호활동을 펼친다. 사소한 생활민원에서부터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투입하는 인명구조까지 이들의 활동은 모두 희생정신이 따른다.
자신을 희생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이들을 위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TV공개홀에서는 ‘제23회 KBS119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KBS119상 본상을 수상하며 광양소방서를 널리 알리고 1계급 특진한 양달승(43) 소방위를 만나 보았다.
 
■ 한국철도공사  감사패 받기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을 대표해 수상을 하게 된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큰 사명감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양달승 구조대원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동료를 먼저 언급했다. 자신이 고생한 만큼 동료들의 수고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9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양 대원은 지금까지 각종 재난현장에 투입돼 인명구조 활동을 펼쳐 왔다. 벌집제거, 뱀 소동은 물론 경운기가 저수지에 빠지는 경우에도 부름을 받았다.
특히 2016년 4월 전라선 열차 탈선사고의 경우에도 양 대원이 함께 했다. 이 사고는 율촌역에서 성산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탈선해 전도된 사고로 자칫하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발 빠른 수사협조와 헌신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한 초기 대응은 단 하루 만에 열차운행을 정상 가동시켰다. 이 일을 계기로 양 대원은 한국철도공사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장비 무게만 27kg … 체력이 가장 중요
흔히 소방대원이라고 하면 화재 진압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화재 진압을 위해서 소방대원들은 많은 장비를 차고 현장에 투입하는데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
양 대원은 “소방관이 착용하는 장비는 방화복과 헬멧, 안전화, 공기호흡기, 산소통 등이 있으며, 그중 산소통의 무게만 해도 11kg이 되고 착용장비를 모두 합치면 약 27kg이 된다”고 설명했다.
27kg의 무게의 장비만 메고 있어도 버거운데 여기에 구조 활동까지 해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양 대원은 소방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이라고 말한다.
군 시절 특전사에 지원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만큼 체력이 좋았던 그다. 하지만 소방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가끔은 버거울 때도 있다고 한다. 그 힘듬의 정도를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힘든 직업을 선택한데 후회는 없냐는 질문하자 양 대원은 좌우명으로 대신 대답했다.
“날 필요로 하고 내가 가고 싶다면 난 그곳 서 있을 것이다”
 
■소방관 처우 개선 위한 사회적 노력 필요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인력을 확충하고 소방관의 안전과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해외의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나라 소방관의 처우는 상당히 미흡하고 부족했다.
한 예로, 화재 진압을 위한 필수 장비인 소방장갑을 직접 구매해야 했으며, 낡은 사다리를 걱정하면서 사다리에 올라야만 했다. 
이런 이들이 세상에 알려지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양달승 대원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 단계이다. 소방 장비들을 최첨단 장비로 교체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최소한의 안전은 위협 받지 않도록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희생하고 있는 소방관들이기에 그 희생의 소리에 하루라도 빨리 귀 기울여줘야 마땅치 않을까 생각해본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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