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장애인 복지와 환경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자세를 매일같이 고민하는 광양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서병근 사회복지사.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 심어주면서 보람 느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 덜 불편한 우리가 조금 더 불편한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줘야 합니다.”
해마다 4월 20일이 되면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지역마다 열린다. 국가가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 4월 20일이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만큼은 국민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장애인 복지와 환경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자세를 매일같이 고민하는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서병근(35)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 세상의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는 사회복지사를 꿈꾸다
“사회복지사는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노인, 여성, 가족, 등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문제를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문제해결을 돕고 지원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돕는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서병근 사회복지사는 현재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복지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복지관 홍보에서부터 고객만족도 조사, 윤리경영사업까지 다양한 업무가 그의 일이다.
다양한 업무를 하다보면 조금은 힘들고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서 복지사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평소에도 그는 환한 미소로 복지관을 찾는 모든 이를 맞이한다.
서 복지사는 “지금의 일이 너무나 재미있고 저에게 딱 맞는 일인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사회복지사를 꿈꾸지는 않았다. 중학교시절 그의 꿈은 교사였다.
“중학교시절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수줍음이 많은 저를 보고 담임선생님은 저에게 교사보다는 사회복지사를 추천해 줬어요.”
그렇다고 해서 바로 꿈을 사회복지사로 전향한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조금 멀리하는 반 친구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그 친구를 안 좋은 애라고 말하는 걸 듣게 됐어요. 비록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좋은 친구거든요. 공부를 못하는 애들은 나쁜 아이 일 것 이라는 선입견이 저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죠.” 
그때부터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많은 약자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을 위해서 일하면 나 또한 기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고등학교시절 공부도 제법 잘했던 그였지만 그는 교사라는 꿈 대신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하게 된다.
 
■ 사회복지사로서의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학교에 들어간 서 복지사는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직감했다. 학교내에서 봉사 동아리 활동을 겸했는데 그 일이 너무나 보람되고 즐거웠기에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청소년문화교실, 꿈나무 학습교실, 장애인생활시설 등에서 봉사를 했었는데, 그 일들이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죠.” 
시대가 변화면서 많은 곳으로부터 사회복지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사 자격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요즘 서 복지사는 이렇게 말한다.
“사회복지사 시험에 합격하면 실습 120시간을 이수해야만 하는데, 그냥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시간만을 보내야지 하고 생각하면 그 일이 너무 지겹고 지치게 됩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그 일이 보람되고 즐겁게 됩니다.”
 
■ 상대방이 즐겁다면 나 또한 기쁘리라
서 복지사는 2009년 3월에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입사하여 올해로 9년차를 맞이한다. 그동안 많은 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자신 또한 많이 성장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중 가장 기억이 남는 일화를 묻자 서 복지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몇 년 전 복지관에서 학교와 연계한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학습도움실을 운영한 적이 있었었는데, 그때 맡았던 중학교 학생이 학교를 가기 싫어해 수십 번의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중학생이 무사히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성인이 됐고, 우리 복지관의 직업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취업까지 성공했습니다.” 
하나의 작은 노력이 나비효과가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셈이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장애인복지관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아니면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비록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로 인해 상대방과 주변사람이 행복해 진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어요?”
서 복지사는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의 진심어린 노력이 있기에 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리라 본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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