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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 주민참여가 관건이다 (3)옛 것 지키며 문화예술 접목… 역사자원으로 자긍심 살려
황망기 기자  |  mk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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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0  1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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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주민 스스로 권역 결정해 활성화계획 수립, 빈집 뱅크제 운영 통해 빈집활용 극대화 유도

 

 

조태훈 순천시 도시재생과장은 “순천형 도시재생은 속도보다 방향, 사람보다 시스템, 외부전문가보다 지역 주민 주도와 부처(부서)간 협업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한다.

순천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주민주도로 추진하기 위해 도시재생 대학 등 주민 교육(역량강화사업) 및 분야별 활동가 양성에 공을 들였다. 2014년부터 시작된 도시재생 대학원 대학은 그 동안 244명의 도시재생 분야 인력을 배출하였는데, 이 중 절반정도가 도시재생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청년 마케터를 위해 SNS 활동가 20여명을 양성하고, 도시여행안내자 등도 양성하여 홍보를 추진했다. 지역주민에게는 도시재생사업 골목 조감도를 골목에 비치하여 어르신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각종 시설사업에 대해서는 최초 구상부터 설계 사업추진 전 과정에 이르기 까지 철저한 주민참여가 이뤄지다보니 속도는 다소 늦더라도 민원은 거의 없이 사업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조 과장의 설명이다.
 
   
 
도시재생사업에 문화예술 접목
 
대부분의 도시들처럼 순천시도 도시재생사업에 문화예술을 접목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창작예술촌을 조성한 것.
창작예술촌에는 현재 김혜순 한복 명인, 조강훈 서양화가 스튜디오와 함께 ‘장안 창작마당’이 조성되어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교류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장안창작마당은 공유부엌(공유 냉장고), 장안쌀롱, 장안 여인숙, 아빠와 함께하는 장안목공소, 봉다리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신도심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옛 승주군청을 리모델링하여 작가, 동아리, 청년, 시민이 함께하는 생활문화센터가 조성됐다.
도시재개발과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큰 차이는 기존의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모든 것을 없애고 새로 조성하는 도시재개발은 개발이 끝난 후 기존 도시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지고, 기존의 원주민들은 밀려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지만,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도시자원을 극대화하면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원도심 위주의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역사자원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원은 파괴되면 원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순천시는 순천 부읍성을 상징하고 순천의 역사변천과정을 한눈에 보고 체험 할 수 있도록 서문안내소와 서문터 정원을 조성하고, 순천부 읍성 성곽과 4대문(북문, 남문, 동문, 서문)을 상징하는 성터 둘레길을 조성했다. 또, 남아있는 순천부 읍성 골목길은 흙 포장이나 생애사 골목 스토리 등으로 700년 전 골목길을 재현했다. 순천시는 올해까지 진행될 순천부읍성 역사문화 관광자원화사업을 통해 순천의 사료관, 신 연자루, 전시관, 예술광장을 갖출 계획이다. 또, 6.25전쟁 발발시 지역 어린 학도병이 출병하여 희생(56명) 되었던 충혼벽화를 순천 보훈청과 협업으로 매산고 벽면에 재현했다.
 
   
▲ 도시재생사업은 기존 자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제주시 원도심인 삼도2동의 골목길 모습.
빈집을 없애라~ 빈집뱅크제 운영
 
순천시의 도시재생 선도시업 추진 과정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빈집뱅크제이다.
빈집(빈점포)은 정주여건과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을 지역 자산 가치가 매우 높아 도시재생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전략을 마련해 실행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어느 도시나 원도심 지역은 대형 할인 매장 및 신도심 쇼핑몰 조성 등의 영향으로 공가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빈집 활용을 위해 순천시는 빈집은행제(빈집관리)를 운영하는 한편,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임대료 및 리모델링, 창업 마중물 지원사업 등을 전개했다.
건물주는 화장실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담장 1/3 낮추기 등 빈집 리모델링에 참여하는 한편, 임대료를 인하해 주택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게 분양해 입주할 수 잇도록 했다.
빈집의 리모델링 사업은 사회적(마을)기업이 공사를 시행토록 했는데, 리모델링에 참여한 건물주에게는 건물 한 동당 2천만원을 보조 지원했다. 이러한 빈집활용을 위한 사업에는 건축사 협회,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 도시재생 사업추진협의체(고쳐드림협동조합)가 참여하도록 했다.
리모델링을 거친 빈집은 쉐어하우스나 주택취약층에 저렴하게 임대하고, 문화예술공간, 갤러리 게스트하우스(도시 민박), 청년창업공간, 공영주차장, 마을카페, 놀이터 등으로 제공됐다.
이러한 선도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순천시는 문재인정부의 100대 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주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 2단계 지역(남제, 저전, 장천)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주민대학’을 운영하고,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이끌어내 지난 해 말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선도사업의 성공효과를 2단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순천시는 지난해 12월 국토부 주관 2017년 도시재생 뉴딜공모에서 주민-건물주-상인-순천시간의 젠트리피케이션 상생협약을 맺고, 용역사가 아닌 주민과 함께 2단계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직접 수립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천·남제동과 저전동 2곳이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조태훈 순천시 도시재생과장은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공모신청을 용역을 통해 하지만 순천시는 주민들이 스스로 권역을 설정해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업선정과 설계, 시공, 관리운영 등 모든 분야를 주민들이 주도하도록 함으로써 민원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 과장은 “도시재생 추진 과정에서 재개발과 재생의 개념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새로운 건물을 지으면 역사적 상징이 없어지고, 주민참여의욕을 떨어뜨리게 된다.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 제주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역에 소재한 커피숍은 기존 건물을 리뉴얼해 조성한 것이다.
제주도, 사업 추진보다 주민역량강화 집중
 
순천시와 함께 제주도도 도시재생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어 제주시 삼도2동 일원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1건씩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됐다.
도시재생 시범사업이 펼쳐진 제주시 3도2동은 탐라국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동으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문화유적인 보물 322호 관덕정을 비롯한 제주 목관아지와 탑동광장 및 해안이 있어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탑동에 해변공연장, 테마거리, 청소년쉼터, 횟집거리가 있고 학교, 교회, 극장, 우체국, 삼도119센터, 종합복지회관, 중앙지하상가와 동문시장, 서문시장이 인접해 있다.
제주의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이 지역도 신도시개발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제주도는 삼도2동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국토구 공모에 응모, 2015년 순천시와 함께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그렇지만, 순천과 달리 제주의 사업추진은 느린 편이다. 제주도는 2016년 5월과 10월에 국토부의 1,2단계 관문심사를 거쳐 2017년 9월 25일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 위원회의에서 국가지원사항이 최종 결정됐다.
총사업비 182억원 중 국비 91억원 지원이 결정된 것.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따라서 제주의 경우 도시재생사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도시재생은 지역 주민들이 도시 재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참여가 관건’이라고 판단해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도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2017년 한 해 동안 11개(153명)의 주민협의체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도시재생 관련 8개 단체(109명) 등 총 262명의 주민 들이 도시재생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주민역량강화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주민의견에 따라 본격적인 활성화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제주도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초등학교 도서관에 5억원을 투자하여 마을도서관으로 조성, 2학기부터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앞으로 마을교육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부족한 도시재생 거점공간 마련을 위해 부지매입비 20억원을 편성해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사업선정 이후 3년여동안 하드웨어적 사업추진 대신 주민의견수렴과 역량강화에만 집중해 온 셈이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해 12월 전국 지자체 도시재생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주 삼도2동부녀회 주민협의체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제주대 학생들과 협력해 ‘한짓골생활협동조합’을 결성하는 과정과 지역의 공간을 공유공간으로 함께 조성하는 모습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
제주도청 관계자는 “제주의 도시재생사업은 제주지역에서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마을 발전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주민 주도형으로 진화중”이라며, “지난 해 선정된 뉴딜사업에 제주시 일도2동(신산머루)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과 서귀포시 월평동(월평마을) 주거지원형 사업이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1년까지 각각 83억 원(국비 50억 원)과 98억7천만원 (국비 59억2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사업들은 현재 계획 수립 단계로 올해 하반기 관련 사업들이 확정되고 예산이 지자체로 배정되면 뉴딜 시범사업 또한 본격적으로 추진될 방침이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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