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여성플라자는 오는 6월 8일까지 4주간 플라자 내 전남여성문화박물관에서 ‘남도의 섬에서 여성의 삶을 보다’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섬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다큐멘터리 사진 36점이 전시된다.
자신의 삶을 지탱해준 바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바다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아 공동체를 이뤄온 남도 섬의 여성들, 이들의 공동체성을 재조명하는 것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전남여성플라자는 전라남도의 브랜드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2015년부터 ‘남도의 섬, 여성의 삶’ 여성이야기 발굴 및 보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남도 섬의 지역적 특성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섬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새롭게 인식하고, 서로 다른 공간에서 딸, 아내이자 며느리, 어머니로서 살아온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역경을 이겨낸 슬기로움과 애환을 담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가고 싶은 섬’을 대상으로 발굴한 여성 이야기에는 ‘푹푹 빠지는 갯벌에 찍힌 삶의 무게를 딛고 살아온 가우도 어머니’, ‘갯벌 위를 기어가는 갯고둥처럼, 구불구불 생의 포물선을 그리며 가는 소안도 해녀들’, ‘낮에는 일, 밤에는 물과의 전쟁으로 삶을 이어온 낭도의 여자들’, ‘열아홉 가구가 한솥밥 식구들처럼 오밀조밀 모여 사는 박지도 할매들’, ‘연분홍 치마 입고 시집와 등대가 된 연홍도 어머니들’, ‘널배를 밀며 뻘 속으로 손을 넣고 꼬막을 잡는 장도의 여전사들’, ‘새댁세라는 말에 소녀들처럼 웃는 생일도의 할머니들’, ‘마을회관에 둘러 앉아 사랑의 유두밀떡을 만들어 먹는 손죽도의 어르신들’, ‘징검징검 신비의 노둣길로 가는 기점소악도의 여인들’의 삶과 생활이 나타나 있다.
전남여성플라자는 올해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완도 여서도’와 ‘진도 대마도’의 여성 이야기를 발굴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여성의 삶, 역사, 문화, 마을, 공동체 등과 관련된 섬 자원을 대상으로 전남 여성의 삶에 대한 여성주의적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허강숙 전남여성플라자 원장 직무대행은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섬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힐링과 웰빙의 시대에 섬이 안식과 휴식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번 ‘남도의 섬에서 여성의 삶을 보다’ 사진전을 통해 섬 여성들의 삶과 생활의 고유한 의미, 공동체,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가치를 배우고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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