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원 서비스를 제공해 주위로부터 많은 귀감이 되고 있는 김미원 진상파출소장.

봉사하는 마음으로 민원활동 임하며 이산가족 상봉도 도와

공공의 안녕 또는 질서에 대한 위험이 존재할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찰이다. 경찰은 거리를 돌며 시민의 안전을 살피기도 하고, 경범죄 관리, 재난·테러 등의 위기관리, 중요한 인물의 경호 임무나 간첩을 막는 임무까지 담당한다.
즉 사고나 범죄가 일어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게 경찰인 것. 이처럼 경찰은 모든 사람이 마음 놓고 명랑하게 사는 데 필요한 일들을 도맡아 담당하기 때문에 엄격하고 강하며, 때로는 거칠고 험한 직업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곳이 지금의 경찰이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고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으며, 시민들은 스스럼없이 경찰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광양 지역에서도 찾아가는 민원을 실시하며 주위로부터 많은 귀감이 되고 있는 김미원(54) 진상파출소장을 만나본다.
 
█주민 직접 찾아다니며 민원해결
 
김미원 진상 파출소장은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유는 지난 1월 진상파출소로 부임하면서 주민들의 고민을 먼저 듣고 싶어서다.
“사건사고가 많지 않은 진상면은 조용한 곳이기 때문에 민원을 먼저 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마을주민 및 이장에게 인사도 드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던 것이 발전해 지금은 각 마을의 이장과 단톡방도 개설했습니다.”
단톡방을 개설하게 된 이유는 이러한 민원 서비스가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1986년 서울 영등포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김 소장은 지금까지 32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전국미신고보호시설 등 일제수색 추진결과 우수 경찰청장 표창 5회, 청렴한 업무수행 등으로 인한 전남지방경찰청장 표창 8회, 으뜸경찰 선발 결과 경찰서장 표창 22회를 수상한 바 있다.
이 모든 수상이 가능했던 이유를 그녀는 지금까지 근무한 부서 덕분이라고 말한다.
1992년 순천으로 내려온 김 소장은 1998년 광양 경찰서로 자리로 옮겼고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민원부서에서 근무를 해왔다는 것. 
특히 여성청소년과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여성청소년과는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실종아동 및 가출인 찾기, 청소년 선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타 부서에 비해 육체적 부담은 낮은 대신, 사건 특성상 여성 피해자 및 민원인에 대한 배려심과 부드러움이 필수인 부서인데 여기에서 맹활약 한 점을 언급했다.
 
█업무 도움 된다면 사회복지 공부
 
김 소장은 이곳 진상면 삼정리가 고향이다. 하지만 학교는 타 지역에서 다녔다. 가정여건으로 인해 고향에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타 지역에서 공부를 하게 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총명해 성적도 우수했던 그녀다.
고향엔 자주 내려오지 못하고 주말을 맞아 가끔 내려왔는데, 한번은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 진퇴양난에 빠진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고등학교 시절인데, 집에 전화를 하려면 전화국에 가서 전화를 걸어야 했고 부모님이 오시려면 2시간은 족히 넘게 걸린다는 것.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어떤 한 신사분이 나타나 오타바이로 집에까지 태워주겠다고 한 것. 그 분으로 집에까지 무사히 왔고 그 고마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 그녀의 머리 속에는 온통 이 다짐 뿐이었다.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보이면 꼭 도와주리라.”
이 시절부터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한 것은 아니지만 이때부터 남을 돕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또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으면 더 많은 곳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겠다고 여겨 늦은 나이에 대학교도 다시 들어갔다. 지금은 어엿한 사회복지사가 된 그녀다.
 
█‘이산가족 찾아 준 일’ 가장 기억에 남아
 
김 소장은 지금까지 경찰 업무를 진행해 오면서 크고 작은 일에서 많은 활약을 해왔다. 그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일로 이산가족을 찾아 준 일을 꼽았는데, 하루는 민원인이 방문해 가족을 찾아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민원인은 7살에 가족들과 헤어졌고, 부모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사촌형은 이름은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 소장은 KBS 아침마당코너 이산가족찾기에 편지를 보내 가족들을 찾아준 것.
“방송 후 다시 상봉 한 가족들은 저에게 인사하기 위해 지방까지 찾아왔었는데, 그때의 뿌듯함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김 소장은 “경찰이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힘들고 지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며, 보람된 일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단톡방, SNS를 활용해 동네를 알리고 민원 해결을 하는 등 현장의 최일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김 소장이 있기에 지역 주민의 안녕은 앞으로도 쭉 계속되리라 본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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