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선택은 끝났다.
흔히, 선거를 전쟁에 비유한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선거의 특성상 어떤 종류의 선거든 선거는 치열한 전쟁양상을 보인다.
그렇지만,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다.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과정이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6.13지방선거가 축제처럼 치뤄졌다고 동의할 수 없다.
축제는 사라지고 야만적인 전쟁의 모습만 남았다.
저마다 후보들은 지역을 위한, 그리고 지역민을 위한 공약을 내걸고 정책선거를 다짐했지만, 이러한 다짐은 다짐에 그쳤다.
축제여야 할 선거전을 야만의 전쟁터로 만든 것은 선거전 초반부터 시작된 네거티브이다.
상대의 공약을 평가하기보다는 깎아내리는데 혈안이 됐다.
이런 과정에서 선거가 끝난 후 같은 지역에 살아야 될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의 극단적인 언어의 폭력이 난무했다.
실체적 진실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한답시고 사이버상에서 빚어진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비난은 선을 넘었다.
상대방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상이 되었고, 허위사실을 동원한 비방도 난무했다.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공방 만큼이나 상대 후보에 대한 고소 고발도 난무했다.
규칙은 지켜질 때 의미가 있다. 법에서는 특정 행위는 가능하고, 특정 행위는 처벌을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치열한 선거를 치르고 난 후 지역화합을 명분으로 선거과정에서의 고소고발을 취하해 주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일반 유권자들의 눈쌀을 찌프리게 하는 네거티브 선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선거만 끝나면 관행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의 시각에서도 지저분한 선거 행태가 매번 재연되는 것이다.
선거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를 야만의 전쟁터로 만드는 이러한 행태들은 뿌리뽑아야 한다.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다.
선거의 승패와 무관하게 선거과정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이런 식의 야비한 선거문화가 광양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노력은 시민 모두의 깨어있는 의식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선거는 축제이지 전쟁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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