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캐릭터, 지역 특성 살린 스토리 담아내야… 캐릭터 활용한 문화관광상품 등 산업화에 주목해야

경북 지역의 공공캐릭터 발전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엄마까투리 캐릭터도 예외는 아니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김윤희 디지털미디어 팀장은 “엄마까투리는 진흥원 직원들이 직접 기획하여 만든 결과물인데, 제작당시 우리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무엇보다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제작 지원이 있었기에 엄마까투리가 성공적으로 제작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안동지역은 전통성이 강한 지역으로 인식되어 시 자체가 고전적인 경향이 있었는데, 엄마까투리 캐릭터 하나로 인해 지역 이미지가 많이 젊어졌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사실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지역의 캐릭터가 세계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제작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와 도가 먼저 발 벗고 나서자 다양한 전문기관들도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따라왔으며, 결과적으로 캐릭터도 성공적으로 제작 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진흥원도 ‘문화콘텐츠산업을 통한 무한도전’을 본격 시작한다. 
이것은 지역의 무궁무진한 콘텐츠자원과 ICT 신기술을 융합시켜 지역기반, 지역밀착형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김 팀장은 설명한다.
김 팀장은 “경북 23개의 시군이 가진 지역특화콘텐츠를 1시군 1킬러 콘텐츠라는 기치 아래 개발하고, 이를 희소화·차별화·고급화 전략을 통해 지역형 문화콘텐츠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공주 한옥마을 입구에서 ‘고마곰과 공주’가 손을 흔들며 반갑게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역공공캐릭터의 핵심은 스토리
 
경북 안동시처럼 충남 공주시도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공공캐릭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도시이미지 형성에 힘써왔다. 
공주시는 2014년 12월, 역사문화 관광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할 목적으로 공주시만의 독창성을 가진 지역캐릭터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이때 탄생한 지역캐릭터가 ‘고마곰과 공주’다.
공주시에는 백제의 옛 수도로서의 역사를 비롯해 무령왕릉 및 공산성과 같은 유적과 계룡산·금강의 자연유산, 그리고 고마나루 설화 등 캐릭터의 소재가 될 만한 역사·문화적 자산들이 많이 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공주시는 최종적으로 ‘고마곰과 공주’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스토리를 담아냈다.
스토리를 담는 과정에서 공주시는 곰과의 인연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첫 번째 시작이었다. 고마나루는 금강에 위치하고 있는 옛 강나루 이름이자 공주시의 옛 지명이다. 
‘고마곰’이라는 이름도 본래 한 소녀가 가지고 있는 곰인형을 소녀가 ‘곰아’라고 부르던 것에서 ‘고마’라고 재해석 하면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백제 무령왕이라는 역사를 캐릭터와 접목시키면서, 무령왕의 소품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고마곰이 차고 있는 허리띠는 무령왕 금제관식의 불꽃 문양을 형상화했고, 차고 있는 칼은 무령왕이 항시 들고 다니던 환두대도를 뜻한다. 
아울러 영동대장군 백제사마왕의 희망과 용맹의 망토를 고마곰이 걸치게 함으로써 무령왕의 혼이 깃든 공주의 진정한 수호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인 공주는 원래는 작고 평범한 소녀였지만 고마곰으로부터 무려왕 왕관을 받아 진정한 공주로 거듭나게 된다. 이것은 공주시에 희망과 번영이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공주시는 캐릭터에 지역의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로 담아냈다. 캐릭터에 탄탄한 스토리가 뒤를 받쳐주자 단순한 이미지로만 머물러 있던 캐릭터가 달라졌다. 
우선적으로 생동감이 생겼고 힘이 실리게 됐다. 이에 따라, 시민과 함께 어우려져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을 주는 특별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 공주시청 2층 상품 전시관에 위치한 고마곰과 공주캐릭터의 활용 상품들.
 
살아있는 마스코트,  홍보대사 역할
 
공주시의 지역캐릭터인 ‘고마곰과 공주’는 공주시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공주시 신관동 전관교차로를 시작으로 강북사거리, 국고개길, 그리고 한옥마을, 금강 신관공원,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 등 공주시 곳곳에서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공주 한옥마을과 구석기 박물관에 들어서면 ‘고마곰과 공주’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 주고 포토존 역할을 수행해,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형물로 만든 고마곰과 공주 이외에도 공주의 주요행사에서는 움직이는 고마곰과 공주가 등장한다.
공주 시청 미디어담당관실 브랜드운영팀의 왕희달 주무관은 “공주시의 많은 행사에서 고마곰과 공주의 탈을 쓴 인형이 흥을 돋우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주시는 역사문화 도시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 및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다. 때문에 ‘고마곰가 공주’가 공주시의 홍보대사가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인 셈이다.
 
▲ 공주시청 청사계단을 고마곰과 공주 캐릭터로 꾸며 놓은 모습.
 
일본 구마모토현과 상호 협력 다짐
 
공주시도 안동시와 마찬가지로 캐릭터 발전을 위해 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공주시 브랜드운영팀의 왕희달 주무관은 “지난해 8월에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을 초청해 캐릭터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주시와 구마모토현은 지역의 명칭에 곰이 들어가고, 캐릭터도 곰을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또, 쿠마몬이 지역공공캐릭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뽑혀 초대하게 됐다는 것이 왕 주무관의 설명이다. 양 도시는 이를 계기로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시책 추진에도 상호 협력하기 해 앞으로의 발전을 더욱 기대해 볼만하다.
왕 주무관은 “앞으로 공주시는 다양한 상품에서 '고마곰과 공주'캐릭터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주시청 2층에 가면 다양한 '고마곰과 공주'캐릭터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캐릭터 하나로 활용가능 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캐릭터 발전을 위해 공주시의 노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도 지역 캐릭터와 특산품 홍보를 위한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3억7천만원을 들여 공주시 대표 캐릭터인 고마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애니메이션 ‘고마곰 월드’를 제작할 예정이다.
하나의 캐릭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재정이 필요하다. 문화콘텐츠의 한부분인 캐릭터 산업은 경제적인 성장에 맞춰 발전할 수밖에 없고,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캐릭터 기획단계에서부터 산업화가 가능한 캐릭터를 제작해야 할 것이다. 시는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며 기획하고, 캐릭터가 생성된 이후에는 관리 및 활용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양재생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