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공간의 비극을 사진으로 기록한 故 이경모 선생의 작품들이 디지털화된다. 사진은 이경모선생 작품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협약 모습.
광양출신의 사진작가 이경모 선생의 작품을 디지털로 만나게 된다.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단장 박시훈)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에서 故 이경모 선생의 아들 이승준씨와 ‘故 이경모 선생 사진작품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故 이경모 선생의 작품을 디지털화해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전시회와 영상제작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故 이경모 선생은 1926년 광양시 광양읍 인서리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나라 격동기 역사를 사진으로 남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대한민국 사진계의 거장이다.
특히, 1945년부터 1953년까지 호남신문사 사진부장 신분으로 여수・순천 사건의 기록을 남겼으며, 6・25전쟁 당시 국방부 정훈국 보도과 사진대 소속 문관으로 종군 취재하며 민족의 비극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1950년대 중반이후에는 문화재 사진, 풍경사진 등 ‘한국적 영상미’로 영역을 바꿔 전국을 누비면서 활동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정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 1997년 금호문화재단의 금호예술상, 1998년 전라남도로부터 자랑스러운 전남인상을 받았다.
장형곤 문화예술과장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시작으로 향후 ‘故 이경모 선생의 유・무형 자산 활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해 전시관, 기념관 등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작품과 자료, 소장품을 광양시에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족인 이승준 씨도 “작품들이 정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어 유실될 우려가 있다. 하루빨리 아버님 고향인 광양에 기념관이 조성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은 읍성549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의 거리 일대 스토리텔링 공간 4곳을 조성하고, 지난달 27일 개관했다.
스토리텔링 공간은 故 이경모 사진작가를 기념하는 ‘광양사진관’을 비롯한 ‘빈터’, ‘스토리하우스’, ‘549갤러리’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역 예술인의 인프라 기틀을 마련하고, 새로운 문화도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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