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발행인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도 참으로 더웠습니다. 2003년 7월 23일, 광양만신문이 광양제일신문이라는 제호로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날입니다. 광양만신문이 독자들과 처음 만났을 때, 광양은 지역신문의 불모지대였습니다. 지역신문의 맏이 역할을 하면서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15년동안 광양만신문은 단 한차례도 장기휴간 없이, 매주 목요일 광양시민과 독자여러분을 찾아 광양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전달해 왔습니다. 또, 지역과 함께 숨쉬는 신문이 되자는 처음의 각오를 잊지않고 항상 지역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더러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야 하는 어려움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광양만신문은 오늘로 지령 753호를 발간합니다.
 
열다섯 살은 사람으로 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꿈을 키워야 하는 나이입니다. 광양만신문과 함께 태어난 아이들은 지금 15살이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라 온 광양의 발전과 변화를 광양만신문은 오롯이 기록해 왔습니다. 산업도시 광양이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 광양만신문은 지역의 산업평화 정착과 노사화합을 위한 직장인 축구대회를 창설해 오늘날 지역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축구축제로 자리잡게 만들었습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얻어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학교신문 제작을 지원하기도 했고, 광양향교거리의 벽화조성과 우산레포츠공원의 숲속 도서관을 설치하기도 했으며, 지역 직장인들과 함께 동서천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안전한 광양만들기를 위한 각종 캠페인과 토론회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든 노력은 지역민과 함께 숨쉬는 지역언론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하는 광양만신문 임직원들의 노력이었습니다.
 
지난 15년동안 우리 지역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른바 4차산업혁명이라 불리는 IT기술의 발달은 산업화 이전 시대 100년의 변화를 불과 1~2년만에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언론기술의 발전은 1인 미디어시대를 가져왔고, 우리는 생활주변의 각종 사건사고들을 신문이나 방송보다 SNS를 통해 더 빠르게 접하고 있습니다. 언론계 내부에서는 ‘종이신문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언론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SNS를 통해 전파되는 이른바 ‘가짜뉴스’를 검증해 줄 수 있는 것은 언론매체의 역할입니다. 광양만신문은 이러한 언론의 사명을 한시도 잊지않고 충실한 지역언로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5년보다 다가올 1년, 1주일에 집중하는 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창간당시의 초심을 잊지않고, 지역문화의 창달과 지역내 부정하고 부패한 특권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회초리를 드는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신문이 신문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기(公器)가 아니라 흉기(凶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겠습니다. 광양만신문의 15년을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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