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체험마을 등에서 트랙터를 이용한 이러한 종류의 탈 것은 도시민들에게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
완주, 3개의 농장이 협업형태로 사업 수행·무주, 노지와 시설, 축산, 화훼농가가 함께 참여

올해 사회적농업 시범단체로 지정된 9개 조직 중 3개는 전북도에 속해있다. 임실의 선거웰빙푸드영농조합법인과 완주의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무주의 ‘팜앤씨티’가 그것이다. 
이 중 완주와 무주는 여러 개의 농장들이 일종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조직들은 중간지원조직의 지원을 받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로컬푸드를 도입한 전북 완주는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중간지원조직을 일찍이 구성해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지원해 왔다.
 
사회적농업 실천해 온 두레농장
 
▲ 닭이나 토끼와 같이 몸집이 작은 동물들을 기르는 소규모 사육시설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또, 도시민들에게는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설이 되기도 한다. 수련원 한켠에 위치한 동물농장 모습.
이러한 공동체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사업 중 하나가 두레농장이었다. 
완주군의 두레농장은 2009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농촌노인들의 생산적 복지를 위한 농장으로 마을에서 고령노인의 돌봄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됐다. 완주군의 두레농장은 현재 10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88명의 노인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두고 있다. 마을단위의 두레농장은 그러나 10여년이 지나면서 처음 참여했던 참여자의 사망과 마을의 인구감소 등으로 마을단위가 아니라 면단위 거점농장으로 기능과 역할의 확대가 요구되어 왔다.
고령으로 인한 마을인구의 감소가 두레농장의 존속을 위협하기에 이른 것이다.
완주군이 시도한 이러한 두레농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적농업의 실천조직이었다.
완주군사회적경제네크워크는 정부의 사회적농업 시범사업을 통해 돌봄과 고용, 교육 등 기본적 복지서비스를 확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 공유 - 실천으로 삶의 질이 높은 완주만들기’를 비전으로 설정한 이 단체는 사회적농업의 목표를 △돌봄·치유·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농업 거점 육성, △사회적농업의 수익모델화와 일자리 창출로 지속가능성 확보, △사회적약자가 주체로 서는 사회적농업 생태계 구축으로 정했다.
 
3개의 농장이 기능별로 참여
 
▲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호롱불마을이 운영하고 있는 펜션시설 전경.
이를 위한 실천농장으로는 완주군 비봉면에 소재한 평치두레농장과 경천면에 소재한 오복두레농장, 그리고 청년과 여성농, 귀농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씨앗공유농장이 기능을 분담해 참여한다.
평치두레농장은 발달장애아와 장애인, 노인이 참여하는 돌봄과 치유농장으로 운영하게 된다.
농장운영을 통해 발달장애아의 치유와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고, 장애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겠다는 것.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 등을 통해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오복두레농장은 지역아동과 귀농 귀촌자 및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돌봄과 협업농장으로 운영된다. 로컬푸드 급식센터와 어린이집을 연계해 유아교육 기능을 수행하면서 참여하는 노인들의 소득을 올리도록 하고, 소비자 참여를 통해 도농교류를 활성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 체험교육과 함께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씨앗공유농장은 청년과 여성농, 귀농인이 참여한다. 청년농에게는 농업을 계승할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농에게는 농업에서 파생하는 일자리를, 그리고, 귀농인에게는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이 농장은 수익모델로 농산물가공품 판매와 공유부억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도 추진
 
▲ 호롱불마을이 수려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폐교 전경.
완주군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이러한 사회적농장 운영을 통해 생산과 소비를 조직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사회적농업을 테마로 2019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지속가능한 사회적농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회적농업 시범사업을 통한 목표 중 하나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 귀농귀촌자 대상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과 여성농을 대상으로 멘토링프로그램을 운영해 안정적으로 농업과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예비귀농자와 청년들의 협업농장 운영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품목 소량생산을 통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토종종자 특화농장을 조성해 씨앗나눔과 토종종자 확산에 기여하는 공유농장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치유와 돌봄 기능 수행을 위해서는 발달장애아 가족농장을 운영해 심리적 치유 및 안정을 제공하고, 농업을 진로탐색의 하나로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 원예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거노인들의 원예활동과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며, 취약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농장활동 및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노지·시설·축산·화훼를 하나로
 
▲ 무주 팜앤씨티에 참여하고 있는 호롱불마을은 폐교를 활용한 수련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호롱불마을은 노지용 논을 위주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청소년과 장애청소년의 치유와 돌봄을 위주로 사회적농업을 펼치게 된다.
무주군의 무주팜앤씨티(대표 박희축)는 농업회사법인이다. 이 법인에는 무주군에 소재한 호롱불마을영농조합법인과 진원반디길마을영농조합법인, 반햇소영농조합법인, 화훼재배농가인 무주 정원산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단체 중 진원반디길마을은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농사를, 호롱불마을은 노지농사를 통해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으며, 반햇소영농조합법인은 한우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또, 무주 정원산책은 300평의 교육농장에서 350여종의 화훼를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농장들이 모인 무주팜앤씨티는 중간지원조직인 무주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회복지사, 국립청소년 인터넷드림마을, 만나지역아동센터, 지역내 학교의 특수반, 무주군새마을부녀회 등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사회적농업 활성화 통해 치유와 힐링의 무주 구현
 
지역청소년들과 장애인들이 사회적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고, 건강향상을 도모하도록 하며, 무주가 가진 자연자원과 사회적농업의 활성화로 힐링과 치유의 무주를 구현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무주군에 소재한 국립청소년 인터넷드림마을은 여성가족부가 설립한 국립청소년수련시설로 이곳에서는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화된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설치유학교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매기수당 25명씩 연간 14기수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사회적농업의 영역에서 이들 청소년들의 치유와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것.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장애아들은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토마토 모종심기, 토마토 수정 및 생장관리, 토마토 수확, 토마토 깎두기만들기 등의 체험에 참여하게 된다.
또, 한우농장에서는 소와 친구맺기 프로그램을 통해 소와 눈을 맞추고, 먹이주기, 소와함께 산책하기 등의 체험에 참여하고, 소와 생활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우사 청소하기, 소를 위한 짚 이불 깔아주기 체험과 햄 및 소세지 만들기 체험에도 참여하게 된다. 노지농장에서는 채소 모종작업과 채소의 생장에 따른 순잡아주기, 울타리치기, 지지대세우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상추따기, 오이따기, 옥수수 및 콩 수확체험을 하게 된다.
화훼농장을 찾아서는 꽃심기 체험으로부터 포트에 꽃 심어 가져가기, 화단 흙 갈아주기, 물주기, 압화만들기 등의 체험에 참여하게 된다.
 
청소년 정서안정에 도움 기대
 
무주팜앤씨티 측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대상인 지역내 청소년과 장애아들에게 농업활동과 자연과의 교감과 접촉을 통한 자아정체성 확보와 공감능력 향상, 협동심과 창의성 증진능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농가들에게는 농업의 가치성 확대와 농업의 다면적 기능을 전파하고, 지역내 다양한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는 등 치유와 힐링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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