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택작가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역사성을 상징하는 붉은 색 배경이 특징이다.
작가들은 삶과 경험, 혹은 한 시대의 기억 속에서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 작품을 빚어낸다. 기억의 재현 속에 잊힌 것들은 잃어버린 조각들을 찾고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대를 풍자하고, 아픈 역사 속으로 들어가 민중의 삶을 노래하는 김병택 작가는 오늘도 잃어버린 조각들을 화폭에 담고 있다.  김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예술대학에 출강하는 등 주로 광주에서 많은 작업들을 펼쳐 왔다.
현재 사라실예술촌 공간연계형 창작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해 활동하고 있는 김병택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산하에서’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그동안의 작품 활동의 성과이자 작가로서 광양 지역민들과의 첫 대면식이기도 하다. 
김병택 작가는 “우리가 태어난, 자라난, 그리고 살고 있는 산이나 강의 풍경 속에는 민초들의 삶이, 선조들의 모습이 배어 있다. 이번 ‘산하에서’를 통해 그것들이 가진 역사성을 담고 싶었다”며, “그림의 대부분이 붉은 빛을 띠고 있는데 그것은 역사성을 상징하고, 소나무·대나무 등은 민중의 삶을 투영시킨 매개체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붉은 배경 속에 소나무와 대나무가 등장한다.
김 작가는 “그린다는 행위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실제로 역사와 문화의 담론 안에서 만들어지는 불안정한 동일화의 지점들 사이에서 자리매김 되어가는 과정이고 완결된 그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되고 생성되는 현재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양시 사라실예술촌과 광양문화원은 지역민들의 예술향유 기회 제공과 작가의 작품 활동을 장려하는 차원으로 광양시 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간 연계형 창작 레지던시 개인전’을 진행 중인데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일 정경화 작가의 ‘별과 놀다’에 이어 두 번째다. 
사라실예술촌 조주현 촌장은 “김병택 작가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레지던시프로그램 참여, 전시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 온 주목받는 화가”라며 “광양문화원의 도움으로 광양시민들에게 김 작가를 소개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조 촌장은 “사라실예술촌은 광양에서 최초로 창작레지던시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만큼 점차 역량을 강화해 광양시 문화예술진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작가들의 창작활동 성과를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라실 예술촌은 지난 5월 전남도내 공모를 통해 창작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채수평(서양화), 박경희(서양화), 정경화(동양화), 김병택(서양화), 이인선(한지공예) 등 5인을 선발했으며, 오는 11월까지 창작공간을 비롯한 창작지원금 및 네트워크 프로그램 및 전시회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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