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1의 수출입항만인 광양항이 개항 30년이 되면서 시설노후화 등을 극복하고, 스마트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한 시설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항은 국내항만 중 가장 많은 수출입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지만, 컨테이너화물 처리 면에서는 인천항에 추월당한 후 국내 3위항만으로 고착되고 있다.
금년 7월 말 기준 광양항의 컨테이너물동동량 처리실적은 134만900TEU이다. 이 같은 처리실적은 부산항의 1,246만6,500TEU, 인천항의 177만8,900TEU에 이은 국내 항만 중 3위의 기록이다.
그러나 컨테이너화물과 비컨테이너 화물을 포함한 총물동량은 7월말 기준 1억7,758만여톤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가 증가해 올해 목표인 3억톤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북중국 화물의 환적항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광양항은 북중국 항만의 개발로 환적항으로의 기능이 사실상 어렵게 됨에 따라 복합항만으로의 기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항은 자동차부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양항만산업클러스터 지정을 통해 노후항만에서 스마트항만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광양항의 발전전략은 정부지원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실시한 해양항만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수요조사 용역결과 국내 항만시설업체 10여곳이 참여의향을 표시했지만, 이들 업체들은 투자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스마트항만 개발을 위한 투자를 정부지원 없이 하는 것은 모험”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마트항만으로 이행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설치를 위한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연구인력과 시설, 장비 등 기반을 구축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관련, 박영수 광양시 항만철강과장은 “광양항 여건에서 컨테이너물동량 창출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야 한다”며, “현재 자동차 전용부두의 경우 수출물량만 취급하고 있는데 수입물량을 유치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항만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도 있다”며, “이를 위해 내년에 항만이 지닌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시민들을 대상으로 항만아카데미를 운영해 항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정책반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와 한국전력공사 등 관련 기관들은 광양항 배후단지 154kV 전력공급시설 설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 사업은 관련 예산 등이 순조롭게 확보되면 2020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황망기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