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은퇴후 귀촌과 함께 양봉 시작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퇴 후 최소 30년의 시간을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들은 귀농·귀촌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농촌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광양시에도 귀농·귀촌을 통해 제2의 인생을 펼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33년의 직장생활을 뒤로한 채  귀촌해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문영호(59)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양봉 전문가를 꿈꾸다
“사실 이곳은 아내의 고향이자, 제가 처음 직장을 다닐 때 아내를 만난 곳이기도 합니다.”
문영호 씨는 3년 전 퇴직 하면서 광양에서 꿀벌지킴이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귀촌하며 양봉을 선택한 것이다. 
오랜 생활터전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문 씨는 지금의 생활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문 씨와 양봉과의 인연은 처가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오래전부터 처가에서는 양봉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장인어른을 돕던 그 허드렛일이 지금 본업이 된 것이다.
“그 시절 장인어른이 가르쳐준 그 일이 저에게 있어서는 재미가 있었나 봐요. 그래서 지금 제가 이러고 있나 모르겠어요.” 
문 씨는 매일 새벽 5시면 눈을 뜬다. 벌들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벌은 주인 발걸음을 먹고 살아요. 양봉업의 성공은 부지런 속에 있습니다.”
 
█ ‘Bee Story 79 꿀벌이야기’ 카페 운영
아침마다 3~4시간씩 벌들과 씨름을 하고 나면 문 씨에게는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진상역 앞에는 ‘Bee Story 79 꿀벌이야기’라는 문 씨가 운영하는 벌꿀카페가 있다. 이름도 생소한 이곳은 벌꿀로 만든 여러 가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며, 벌꿀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문 씨는 “벌꿀은 우리 인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완전식품”이라며 “요즘같은 환절기에 목감기에 걸린다면 꿀물 한잔 마셔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벌꿀을 효능을 설명했다.
 
█ 마라톤으로 건강유지
문 씨는 꿀벌에 사랑에 빠지기 전 마라톤 매니아였다. 지금까지 참가한 마라톤 코스만 따져도 풀코스(42.195km) 50회 이상, 하프(20km) 100회 이상을 뛰었으며, 대회를 나가기 위해 매일 같이 운동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문 씨의 최고 기록은 풀코스의 경우 3시간 10분으로 일반인의 수준을 훨씬 띄어 넘는다. 때문에 문 씨는 3시간 안에 도달하는 것을 또 다른 목표로 삼았다. 매일같이 체중관리에 힘쓰며 대회 준비를 하던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출근을 했는데, 그러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인해 그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가 1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그때처럼 마라톤 대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항상 마라톤 및 운동을 놓지 않고 있다.
지금하고 있는 취미는 섹소폰, 기타, 탁구 등이며 주말을 통해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항상 열정을 가진 문 씨이기에 양봉을 통한 제2의 인생도 항상 활기차리라 본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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