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사실상의 무노조경영을 이어왔던 포스코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설립되면서 무노조경영이 사실상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 16일 경남 창녕에서 지회 창립총회를 열어 지회장으로 포항제철소 화성부에 근무하는 한대정씨를 선출하고, 수석부지회장으로 광양제철소 EIC기술부에 근무하는 김찬목씨를 선출했다.
지회장으로 선출된 한대정 지회장은 “포스코의 50년 무노조경영은 굴종과 굴욕의 역사였다. 이제 포스코를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꾸자”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발표한 ‘국민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통해 “최근 경영진의 정경유착과 잘못된 투자로 인해 포스코의 경쟁력과 투명성은 한없이 추락해왔고, 일류기업으로 신망받던 포스코가 부패와 비리의 온상으로 퇴락한지 오래이나 이에 책임지고 반성하는 경영진은 찾아볼수 없다”며, “50년을 이어온 권위주의와 수직적인 기업문화, 가시적인 성과만을 중시하는 성과주의의 악습과 관행들로 인해 창의성은 자취를 감추고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이며 차별적인 대우가 한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설립이념을 발전시키고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기업윤리를 바로 세우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문화를 실현하여 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평등한 기업문화를 이뤄야한다”며, “노동자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가치를 실현하는 국제노동기구의 기준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따라 노사 공동 이익에 기반한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한다”고 천면한 바 있다.
이들은 사측에 대해 ▲노동3권을 보장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 ▲평등과 존중의 노사문화 정립을 통해 부당한 지시와 막말 없는 진정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 ▲지난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 및 기업의 정의를 위해 싸운 분들의 명예회복을 추진할 것,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책임경영의 실패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비리의 실체를 규명할 것, ▲노사협의회와 진행하고 있는 임금협상에서 노동자측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18일, 광양제철소 앞에서 조합원 가입 선전전을 전개한데 이어 1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노조의 출범을 알렸다.
또, 20일 오전 11시에는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광양지역의 노동·시민사회단체의 포스코노조 설립 지지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포스코 노조가 출범함에 따라 그 동안 노조설립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빚어졌던 외주파트너사 등 협력회사에도 노조 설립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새 노조 출범은 지역의 노동환경과 노사관계에도 큰 파급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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