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키 리버크루즈 표를 구입할 수 있는 매표소의 모습
▲ 싱가포르는 2020년까지 LED가로등을 전면 교체할 방침이다.
▲ 싱가포르 스마트네이션
▲ 싱가포르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홍수문제도 해결할 방침이다. 사진은 클라키의 모습.
데이터 구축도 보다 데이터 활용이 더 중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도시들은 날로 발전하는 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대신에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연구는 스마트시티로 연결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약 1조 2,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전망되고 있고, 34개 이상의 도시에 스마트시티 구축이 계획되어 있다. 특히,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의 주요 IT기업들의 스마트시티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등은 주요시장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광양만 신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는 어떻게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지 알아본다.
 
■싱가포르가 스마트네이션을 선택한 이유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2014년에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했다. 
스마트네이션은 스마트시티의 개념을 국가 차원으로 확대한 것인데,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스마트네이션을 우리 삶을 바꿀 기술을 가진 국가로써 모든 사람들이 의미 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삶을 살고, 기술을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해지며, 모두에게 신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를 위해 총리 산하에 스마트네이션 프로그램 오피스(SNPO)를 두고 세계 최초의 스마트네이션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스마트 네이션 플랫폼(Smart Nation Platform)구축에 앞장섰다. 
스마트네이션청의 바네사 폴 매니저는 “싱가포르는 30마일 밖에 안 되는 도시 국가였기에 국가차원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다른 나라의 통치에서 벗어난 싱가포르는 무엇보다도 좁은 국토와 부족한 천연자원이 문제였다. 전통적인 고정 수입원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경제성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었다.
먼저 주롱 지역에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모든 외국기업과 투자자들에게 5~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텍스 홀리데이(tax holiday)를 실시하면서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영어를 필수 언어로 채택해 공교육이나 공기업에서 상용화 하도록 하면서 국민교육에도 힘썼다. 여기에 수십년 간 이어온 정치적인 안정이 도시발전에 한몫 거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좁은 면적에 도시가 발달하자 싱가포르의 고밀도 생활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들어나면서 미래를 준비했어야만 했고, 이러한 준비는 스마트네이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는 것이 바네사 폴 매니저의 전언이다.
 
■스마트화를 위한 핵심 전략
바네사 폴은 “스마트네이션은 기술을 통해 싱가포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디지털 혁신에 의한 주도적인 기술이 있다면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정부가 반응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도시스마트화를 위해 스마트네이션 플랫폼 구축을 계획했다. 
바네사 폴은 “전국에 걸친 전략적 기술 구축,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활용, 기술에 정통한 인구 및 정책을 신속하게 조정하고 도시 중심적인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단일 계층 정부를 통해 글로벌 도시형 솔루션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네트워크, 데이터 및 정보 통신 기술의 힘을 이용하여 삶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며, 긴밀한 커뮤니티를 구축해 싱가포르가 직면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실시하는 주요 전략 국가 프로젝트는 먼저 센서 및 기타 IoT(Internet of Things) 장치의 구축으로 도시가 보다 생중계되고 안전한 스마트 네이션 센서 플랫폼(Smart Nation Sensor Platform)이 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인공 지능 및 자율 차량을 포함한 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중 교통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시민과 기업이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방식의 거래인 국가 디지털 신원확인과 모든 사람이 간단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e-payments를 도입했다.
이렇게 장비가 구축되면 정보들을 모을 수 있는데, 모인 정보들은 정부 서비스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 걸쳐 시민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해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협력하여 보다 빠르고 비용·효율적으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완성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수집된 데이터가 업계나 개인들이 사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특히, 공공기관이 수집한 데이터 세트는 누구나 시민 중심 솔루션에 참여하고 공동 생성할 수 있도록 온라인 포털을 통해 이용 가능하고 대중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주민 생활 지원에 보다 적극적
싱가포르는 2030년이 되면 노인 인구가 대폭 늘어나 9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금보다 3배가 많은 수에 해당한다. 
때문에 고령자가 늘어나고 출산율이 낮아짐에 따라 건강관리나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의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네사 폴은 “건강관리 부문의 미래는 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개별 맞춤형 치료로 이루어 질것”이라며 “증가하는 인구에 대해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보조 기술 및 로봇 공학의 개발이 완료되면 그 실질적인 차이는 분명해 질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 학습패턴 등에 대해 분석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 및 특성에 맞는 맞춤 교육 및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지 소프트웨어 시스템(cognitive software system) 개발을 지원하고 최종적으로 자동화 시스템 또는 로봇공학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향후 10년간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이 발전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도 자동화 및 로봇공학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 쇼케이스, 워크샵,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싱가포르가 이렇게 스마트시티 구현에 있어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실험들을 먼저 시뮬레이션 해봤기 때문이다.
바네사 폴은 “물리적인 사물과 컴퓨터에 동일하게 표현되는 가상 모델, 즉 디지털 트윈(Digital Twin)환경을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구현을 하기 때문에 실패율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나 시스템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돌발사고 최소화, 자산 최적화, 생산성 증가 등 설계부터 제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싱가포르는 클라키(clarke quay)라는 부두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어 항구 도시이므로, 싱가포르의 골칫거리인 홍수 피해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줄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트윈을 통해 해안 수위를 가상공간에서 실험해 보고 갑자기 강수량이 많아졌을 때를 대비한다.
 
양재생 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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