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발달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누구나 뉴스를 생산할 수 있고, 그러한 뉴스를 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뉴스제작이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든 자신이 겪거나 아는 정보를 뉴스 형식으로 포장해 배포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1인 미디어시대가 열린지는 오래다. 문제는 이렇게 유통되는 뉴스의 검증이다.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다보니 사실이 아닌 뉴스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가짜뉴스(Fake News)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진실(post-truth)’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진실을 압도하는 가짜뉴스의 폐해는 심각하다. 가짜뉴스는 심각한 갈등을 양산하고,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강요한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선거철 등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특히 극성을 부린다.
이러한 가짜뉴스의 폐해에서 우리 지역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누군가가 특정 목적으로 가지고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할 경우 더욱 그러하다.
 
세풍산단에 입주하게 되는 광양알루미늄 공장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제련과 정련공정 없이 단순 압연가공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의 광양유치를 둘러싸고 투자유치를 주도하고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엄청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란의 배경이 경제청의 소통부족도 문제지만 가짜뉴스에 기반한 거짓정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급기야 광양알루미늄공장의 광양유치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됐고,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돌파했다. 광양과 여수, 순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여수 10.19사건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청원이 수만명 수준에 그친데 반해 이 청원은 인구 15만명에 불과한 광양을 배경으로 했지만 단숨에 공식답변요건을 충족시킨 것이다. 광양알루미늄 공장의 유치는 이해당사자인 한국비철금속협회의 반발에 부딪쳤다. 이 와중에서 지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루미늄산업이 대표적인 공해산업으로, 광양만권의 환경에 엄청난 위해를 가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조직적으로 유포됐다. 이 커뮤니티 회원들은 한국비철금속협회와의 통화를 근거로 광양에 알루미늄공장이 들어설 경우 ‘지금 광양제철소만큼의 오염수준’이라는 거짓정보를 유포하고, 이를 공유한다. 일부 상공단체들이 공장유치에 찬성한다는 뉴스 댓글에는 ‘로비를 받아 찬성하고 있다’는 식의 근거없는 폄훼가 아무렇지 않게 이뤄진다. 설명회를 통해 제련과 정련공정 없는 알루미늄 압연공장은 환경영향이 미미하다는 전문가의 설명에는 미미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제시하라고 윽박지른다.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진실이 밝혀져도 이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대화나 설득은 벽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인정한다 하더라도 가짜뉴스에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냥 표현의 자유 뒤에 방치하기에는 가짜뉴스로 안한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거짓이 진실을 가리는 시대는 언제나 있었지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것 또한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더 이상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양산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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