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은 학교나 가정, 지역사회에서 자신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인권침해를 받을 경우에도 절반 정도는 그냥 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YMCA(이사장 곽종기)는 지난 22일, 청소년들의 인권관련 의식과 필요를 조사하여 청소년 정책수립 및 사업추진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 2018년 광양지역 청소년인권실태 조사결과를 광양청소년문화센터 다목적홀에서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0월과 11월 2개월동안 여학생 295명, 남학생 208명 등 총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결과 가정의 어떤 관계에서 자신의 인권이 가장 많이 침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21.5%가 ‘형제자매와의 관계’, 13.1%가 ‘엄마와의 관계’,  12.5%가 ‘아빠와의 관계’라고 답변했다.
가정에서의 인권침해에 대해 30.6%가 ‘개인의사를 존중받지 못함’, 20.5%가 ‘언어폭력’,  2.4%가 ‘물리적 폭력’, 1.2%가 ‘기본식사를 비롯한 건강보호를 받지 못함’  이라고 답변했다. 
학교에서는 30.6%가 ‘선생님과의 관계’, 28.2%가 ‘또래와의 관계’, 7.6%가 ‘선후배 관계’라고 답변했다. 학교에서 인권침해를 당했을 경우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47.5%가 ‘그냥 참는다’, 24.3%가 ‘친구에게 이야기 하였다’, 13.5%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학교에서의 인권에 대한 17개항목의 질문에 대해 청소년들은 성별, 집안환경, 성적, 외모, 종교 등 모든 항목의 질문에 대해 50% 이상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인한 차별 여부에 대해서는 54.7%가 전혀, 또는 거의 보장이 안된다고 답변했으며, 집안환경으로 인해 64.1%는 차별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성적에 따른 차별은 37.4%가 차별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외모로 인한 차별은 47.5%, 종교로 인한 차별은 66.8%로 나타났다. 다른 학생으로부터 어떤 신체적 위협과 학대, 폭력 폭언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는 총 62.2%가 보장을 받지 못한다고 답변했으며, 수업시간 중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총 65.1%가 보장을 받지 못한다고 답변했다.지역사회 청소년인권과 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는 39.0%가 ‘청소년 전용 공간 확대’를 꼽았으며, 17.7%가 ‘청소년 쉼터 설치’, 16.7%가 ‘안전확보’, 11.1%가 ‘청소년 노동인권보호관련’, 9.1%가 ‘청소년인권교육’이라고 답변했다.
학교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을 경우 대처와 관련, 여학생의 47%와 남학생의 60%가 ‘그냥 참는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조사결과와 관련, 광양YMCA 관게자는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다양한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절반정도의 청소년들이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그냥 참는다’라고 답변했다”며, “학교, 가정,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좀 더 체계적인 인권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양YMCA 김정운 사무총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광양지역 청소년들의 인권교육 기초자료로 삼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권교육과 정책들을 제안 하는 등 청소년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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