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거에서 후보자는 스스로 상품이 된다. 표를 얻기 위해 자기가 경쟁후보보다 더 나은 상품이라는 것을 적극 홍보해야 하고, 유권자가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이를 위한 수단은 후보 자신의 역량과 비전제시 능력, 그리고 자신이 살아 온 전 생애가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에서 후보 스스로가 더 나은 상품이라고 유권자에게 접근하기 보다 상대 후보가 불량상품이라고 악선전을 하는 것이 종종 효과를 본다. 이른 바 상대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중하는 선거전략이 그것이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다. 
후보 상호간 정책이나 공약경쟁은 실종되고, 상대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흠집내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동시조합장 선거는 일반 공직선거와 달리 선거운동 방식 등에 있어 제약이 많고, 유권자가 한정되어 있어 후보들 입장에서 자칫 일탈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실제 4년 전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광양지역 조합장 중 2명의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에 연루되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퇴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식선거일정이 시작되지도 않은 가운데 조합장 선거가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상대 후보에 대한 음해와 흑색선전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
관내 모 농협의 한 조합원은 “조합장으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정작 자신이 당선되면 뭘 어떻게 바꾸고, 조합원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주겠다는 이야기는 아예 없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만 쏟아내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후보의 작은 흠집을 들춰내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조합 살림을 맡길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절차와 과정의 공정함에서 비롯된다. 반칙과 일탈이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한정된 유권자 수에 후보와 유권자들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보면 후보 입장에서는 금권선거의 유혹에 휘말릴 수 있다.
이러한 반칙은 그에 상응한 댓가가 따른다.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거를 치르던 시대는 지났다.
후보들 스스로 자신이 조합장이 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왔는지, 그리고, 조합장이 된다면 조합원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선거문화를 실천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합장들이 중도퇴진하는 불명예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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