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광양읍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정현복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펼쳐진 ‘2019년 시민과의 대화’가 지난 14일 광양읍에서 시작된 가운데 소통행정 아닌 일방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는 2019년 시민과의 대화를 각계각층의 시민을 모시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행정으로 가겠다고 밝혔으나 이와는 다르게 인사말만 한 시간이 넘게 할애하는 등 일방통행의 길을 간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이다.
 
=광양읍민과의 대화
 
광양읍민과의 대화는 첫 날 개최된 만큼 140여 명의 많은 시민들이 기대 속에서 참석했다. 하지만 정책설명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질의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한 시민은 “시민과의 대화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한데 시민과의 대화가 아닌 시장과의 대화가 된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시장 인사말에 이어 2019년 시정 방향과 주요 정책을 공유한 뒤 지역민의 의견을 들었다. 시민들은 목성지구 개발, 청년 행복주택 건립,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지역 현안들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정현복 시장은 “문화와 옛 것이 공존하는 광양읍을 만들기 위해 도립미술관, 문화도시사업,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세풍산단을 활성화하여 광양읍 인구 10만 명 달성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아이행복, 청년희망, 여성안전, 어르신이 건강한 행복도시를 만들기와 관련된 시민들 위주로 대상자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봉강면민과의 대화
 
14일 오후 봉강면민과의 대화에서 시는 봉강 하조마을 진입로 확장공사 사업, 봉강위험도로 개선사업, 서천~백운저수지테마로드 조성, 백운제 테마공원 관광명소화 사업 등 13개의 봉강면 주요사업을 설명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한 시민은 “요즘 농촌이 갈수록 어렵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농촌이 발전할 수 있도록 먼저 조례를 만들어 제도적 장치가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특화 전략작물을 만들어 농가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 시장은 “제도적으로 농촌이 부흥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찾아보겠다. 특화작물에 대해서는 전략적 작물을 찾아보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하조마을에 사는 다른 시민은 “산돼지 때문에 요즘 피해가 크다”며, “포획틀은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은 “포획틀이 그렇게 효과 있는지 몰랐다.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며, “현재 산돼지 때문에 가장 골치가 아픈 지역은 이곳이 아닌 진월과 옥곡이며, 연간 1300마리 정도 포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 매천공원 내 제각이 방치돼 있다. 후손과 건의해서 다시 건립하던지 아니면  관리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하자, 정 시장은 “제각은 사유재산으로 돼있다. 전에도 시가 관리를 제안한 적이 있었으나 추진이 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후손과 협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옥룡면민과의 대화
 
15일 옥룡면민과의 대화에서 시는 옥룡 농촌마을(덕천, 남정, 갈곡)만들기 사업, 백운산 치유의 숲 센터조성 사업, 도선국사 사상 수련관 건립, 백운산 명품 치유 힐링 산림복지단지 조성, 동곡계곡 관광명소화 사업, 광양 백운사 법당 개축사업, 백운산 둘레길 조성(2-6코스) 등 27개의 옥룡면 주요사업을 설명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한 시민은 “시청본관에 매화디자인이 장식돼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보고 매화가 우리시의 시화인 줄 착각한다”며 “시청은 그 시의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시의 시화인 동백이 그려져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시장은 “시화는 매화가 아닌 동백이 맞다. 하지만 시청 디자인은 공모를 통해서 선정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 시민은 “슬레이트 지붕이 아직도 많다. 주택은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 가지만 축사 및 부속사에는 아직도 많은 슬레이트가 있다. 특별예산을 마련해서라도 처리해 달라”고 말하자, 정 시장은 “작년 관련 조례를 통해서 축사에 관해서 올해부터 하기로 됐다”며,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시민은 “농악 육성법이 지난해 12월 조례로 만들어져서 반갑다. 우리 농악은 문화행사의 꽃으로 여겨지는데 많은 행사에서 외면 받고 있다”며, “전에는 고로쇠 약수제 식전행사에 참여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하게 해달라. 광양 버꾸놀이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자, 정 시장은 “약수제에서 제외된 것은 제례라는 특성 때문이며, 제례에서 농악마당을 펼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라며, “광양버꾸놀이에 대해서는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 말했다.
 
=옥곡면민과의 대화
 
15일 오후 옥곡면민과의 대화에서 시는 광영·의암지구 도시개발사업, 광영·의암지구 체육공원 조성사업, 옥곡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옥곡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백운산 철쭉군락지 조성 기본계획 용역 등 13개의 옥곡면 주요사업을 설명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한 시민이 “국사봉에서 국사봉랜드까지 도로가 1차선으로 돼 있다. 철쭉축제 때 버스가 올라갈 수가 없으니 2차선으로 확장해 달라”고 말하자, 정 시장은 “현재 2차선 확포장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하지만 위험도를 고려해 중간에 교차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한 시민은 “국사봉 철쭉 축제가 열리면 국사봉랜드에서 열지 못하고 면민광장에서 열린다. 국사봉 헬기 광장 부근에 부대를 설치해 달라”고 말하자 정 시장은 “이 문제도 국사봉 도로가 먼저 정비 되고 나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옥곡면사무소 건축, 옥곡~광영 도로간 신호등 설치, 아파트 건설, 농민수당 지급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편, 2019년 시민과의 대화는 21일 진월면, 태인동에 이어 22일 광영동, 금호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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