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 프로그램 3단계 과정을 이수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제4회 초등학력인정과정 졸업식’이 지난 26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졸업 대상자는 광양읍노인복지관 16명과 중마노인복지관 12명 등 총 28명의 어르신들이  3년간의 학습을 마치고 초등학력을 취득해 졸업을 하게 됐다.
광양노인복지관 소속 청춘시니어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대상자의 가족과 친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졸업식이 열린 시청 대회의실 앞 복도에는 28명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한글실력으로 인생이 녹아있는 시화전과 그림일기 등을 선보여 어르신들의 자부심을 한껏 높였다.
그동안 시는 2006년부터 저학력과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전라남도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돼 2017년, 2018년에 각각 12명을 배출했다.
올해에도 ‘평생교육법’에 따라 광양노인복지관과 중마노인복지관 등 두 곳에 개설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3년 동안 이수한 28명의 어르신들이 만학도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졸업생을 대표해 답사를 맞은 김복임 어르신은 “어릴 적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고,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부는 내 평생의 한이었고 소망이었다. 이제는 한글뿐 아니라 영어도 보이고, 계산도 할 수 있어 은행업무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최고령의 91세 박광엽 어르신은 “세상이 이리 좋아져서 한글도 배우고 이제 글도 읽고 쓰기도 한다”며 “내 평생소원으로 맺힌 한을 이렇게 풀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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