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홍선 진상초등학교 교장.
윈드오케스트라 등 특성화교육 성과 거두며 전학희망자 몰려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시행되면서 시골학교는 점점 소멸되어 갔다. 이 정책이 시행된 이유는 재정적 효율성을 높여 보다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가 통폐합되었다고 해서 교육의 질이 무작정 좋아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소규모 학교가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상초등학교의 문홍선 교장은 통폐합 위기에 처한 소규모 학교는 특성화 교육을 통해 그 학교만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 교장을 만나 그 이유에 대해 들어본다.
 
■‘윈드 오케스트라’와 ‘영어 UP 시키기’
진상초등학교는 1920년 9월 30일에 개교해 그동안 8,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광양 동부지역 어린이교육에 힘써왔다. 99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라지만 현재는 44명의 재학생을 둔 시골 소규모 학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학교는 여느 소규모 학교와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진상초등학교의 문홍선 교장은 “지금까지 진상초는 진상북초 웅동분교장, 회계분교장, 황죽분교장과 통합되어 왔다. 이로 인해 진상초도 언젠가 폐교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윈드 오케스트라’와 ‘영어 UP 시기키’라는 특성화 교육활동으로 지금은 다른 지역의 학부모들까지 전학 문의를 하는 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가 운영하는 ‘윈드 오케스트라’는 저학년을 제외한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 트럼펫, 호른, 유포니움, 튜바,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건반, 타악기 등을 연주하는 것으로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영어 UP 시기키’는 정규 영어교과 및 방과후학교 활동 시간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생활영어 및 영어일기쓰기, 연극 및 영어노래를 통해 아이들이 영어에 재미를 가지게 하는 활동이다. 
문 교장은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찾아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모시고 체계적인 영어지도와 악기지도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화 교육활동이 있다면 소교모 학교도 얼마든지 학교만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한적공동학구제의 문제
특히 ‘윈드 오케스트라’는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예술적 감성과 자신감을 기르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문 교장의 전언이다. 
오케스트라는 창단된 그 이듬해에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으며, 지금까지 6번의 정기연주회를 가진바 있다.
문 교장은 “특성화 교육이 잘 되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주변 학교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이미 12명의 학생이 전학 신청을 해 놓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방과후학교 농산어촌지원이 있어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전체 학생에게 방과후학교 강좌를 전액 무료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것.
하지만 12명의 학생이 이 학교로 전학하기를 원하지만 문제가 있다. 제한적공동학구제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해 문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 25인승 차량에 빈자리가 없다는 것다고 한다.
제한적공동학구제는 시골 작은학교와 인근 대도시 큰학교를 하나의 학구로 묶어 도시학생의 시골학교 입학과 전학을 유도하는 제도다. 
광양시도 작은학교 살리기 및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제한적공동학구제를 전면 확대했다. 
문 교장은 “제한적공동학구제가 작은학교 살리기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제도는 맞다. 하지만 그 지원에 있어 학교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진상초는 기존에 중마권 학생들이 있었기에 현재 25인승 차량 한 대를 더 운영하거나 45인승 차량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3,800만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시와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총동문회 결성 필요
문 교장은 “진상초등학교는 내년 9월이 되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게 된다. 그런데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동문회의 역할이 중요한데, 진상초에는 현재 동문회가 존재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누적졸업생만 8,500여명에 달하는데 그동안 동문회가 없었다는 것.
문 교장은 “총 동문회가 결성되면 학교를 후원하는 체계적인 조직이 구성되면서 학교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가 교육철학인 문 교장은 “한명의 학생이라도 불편함이 없이 즐겁고 편안하고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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