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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85】절의에 무젖어서 단련된 것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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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1  09: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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翠微結社-魏禧(취미결사-위희)

                                      매천 황현
쇠줄이 늘어져서 봉우리 만길 쯤엔
역당의 제자들은 무지개 기상일세
절의에 무젖으면서 단련된 것 일지니.
鐵索懸懸萬丈峯   易堂諸子氣如虹
철색현현만장봉   역당제자기여홍
始知氷叔千鈞筆   煉自沉酣節義中
시지빙숙천균필   련자침감절의중
 
만길 봉이 늘어져서 제자 모두 기상일세, 
빙숙 중후 필력만은 절의 단련 무젖어서
 
본 시제는 병오고(丙午稿: 병오년 원고-1906年) 제병화십절(題屛畫十絶: 병풍 그림에 제하다) 열 번째다. ‘위희(魏禧)’는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의 대 문장가로 알려진다. 자는 숙자 혹은 빙숙이며, 호는 유재로 쓰였단다. 명나라 말기에 ‘제생(諸生)’으로 알려졌으나, 명나라가 망하자, 벼슬에 뜻을 접고 취미봉에 역당(易堂)을 새로 지어 은거하면서 제자들을 지도했다. 문집에는 ‘위숙자집(魏叔子集)’이 있다. 시인 쇠줄이 축 늘어져 있는 만 길 봉우리에, 역당의 제자들은 모두 가 무지개의 기상이다 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절의에 무젖어서 단련된 것이란 것을(翠微結社-魏禧10)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자는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이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쇠줄이 축 늘어져 있는 만 길 봉우리에 / 역당의 제자들은 모두 가 무지개의 기상일세 // 비로소 알겠구나, 빙숙의 중후한 필력만은 / 절의에 무젖어서 단련된 것이란 것을]이라는 시상이다. 이어진 오른쪽 평설에서 시상의 범상함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만길 봉이 늘어져서 제자 모두 기상일세, 빙숙 중후 필력만은 절의 단련 무젖어서’라는 화자의 상상력이다.
위 시제는 [취미결사10-위희]로 의역해 본다. 시적 상관자 위희의 또 다른 서지적 고찰은 강희 17년(1678) 박학홍유에 제수 되었지만 병으로 이를 사양했다. 나중에 진주에서 병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고문에 정밀해 형 위상, 동생 위례와 함께 ‘영도삼위(寧都三魏)’라 일컬어졌고, 역당구자의 영수가 되었다. 주이존, 서방, 왕풍, 고조우, 매문정 등과도 많은 교유를 했다. 시어로 쓰인 ‘역당제자(易堂諸子)’는 제자들을 역당이란 공부방을 만들어 놓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으로 보인다. 다음의 침감(沉酣)은 잠기어 즐긴다는 뜻이겠지만, 무젖어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시인은 위희를 시적 상관자로 선택한 이유는 병풍에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삼형제 모두가 학문 전념에 여념이 없이 ‘영도삼위’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학문에 몰두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쇠줄이 축 늘어져 있는 만 길 봉우리에, 역당의 제자들은 모두 가 무지개의 기상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게 된다.
화자는 이와 같은 점을 누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이제는 스스로 알 수 있다는 후정의 도톰한 정을 가득 담아 두고 있다. 그래서 ‘비로소 그를 알 수 있겠다’ 하면서 빙숙의 중후하고 넉넉한 필력의 실력만은 절의에 무젖어서 단련된 것이란 점을 지적하고 있다. 평범과 비범을 통합하는 뜻있는 스승의 길을 걸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자와 어구】
鐵索: 쇠줄. 懸懸: 축 늘어지다. 萬丈峯: 만장의 봉우리. 易堂: 역당. 諸子: 제자. 氣如虹: 무지개 같은 기상. // 始知: 비로소 알다. 氷叔: 빙숙. 千鈞筆: 중후한 필력. 煉自: 단련되다. 沉酣: 무젖다. 節義中: 절의 가운데. 절의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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