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숙 영(순천 복성고 교장)

“세월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가르치는 것”

 
세월호 참사5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지난 16일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3일간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손팻말을 만들고, 노란띠를 나누어주면서 묶게하고 미술동아리와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포스터를 제작 전시하는 등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학생들 스스로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을 보면서 일견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세월호 참사 5년이 지나는동안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여전히 먹먹해진다. 행사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세월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했다가 다들 억울하게 죽었잖아요?”
 
세월호 참사는 분명 어른들의 잘못으로 꽃다운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이 사건의 본질이지만,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들은 무엇을 가르쳤을까?를 생각하니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 교육은 심어주지 못했다.  
관성적으로 세월호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아이들도, 또 그것을 지켜보는 선생님들도 세월호에서 얻은 교훈은 부족한 것 같다. 
막연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든 이유이다. 
다가오는 미래의 주역은 청소년들이다. 세월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4월과 5월에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사건들이 많이 있다. 5월의 광주가 그렇다.  5.18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교육자료는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급에 걸맞는 교육자료를 만들고 개발 보급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들의 몫이지만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아야한다. 
아픔을 아픔으로만 기억하기 보다 비극적인 사건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현장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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