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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만신문이 만난 사람 / 춘계여자축구연맹전 우승 이끈 권영인 광양여고 축구부 감독아이들, 국가대표로 키우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목표
황망기 기자  |  mk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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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5  12: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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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회 춘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광양여고 축구부 선수들이 우승기를 펼쳐들고 기뻐하고 있다.
   
▲ 권영인 광양여고 축구부 감독
창단 27년만에 춘계연맹전  첫 우승…형편 어려운 선수들 많아 지역사회 관심·지원 절실

“춘계연맹전은 여자축구 첫번째 대회로 전국의 모든 팀들이 다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광양여고 축구부 창단 27년만의 첫 우승이라 더욱 기쁩니다. 아이들이 고맙고, 학교나 지도자로서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일 끝난 제18회 춘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광양여고 축구부의 권영인(30) 감독의 소감이다.
광양여자고등학교 축구부는 지난 19일,  강원 화천생활체육공원 보조구장에서 열린 춘계여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화천정보산업고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광양여고 축구부는 전반과 후반, 연장까지 10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1991년 창단한 광양여고의 춘계연맹전 첫 우승으로 올해로 18회를 맞은 춘계연맹전에서 광양여고의 최고 성적은 2011년 거둔 준우승이었다.
이 후로는 4강 징크스에 울었다. 2013년 준결승전 패배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강의 벽에 막혔던 것.
권영인 감독은 “그 동안 4강전에서만 6번이나 탈락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 남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권 감독은 광양제철중과 광양제철고를 졸업한 전남 유스 출신이다. 이후 배재대를 거쳐 대전시티즌에서 1년여정도 프로선수로 활동하다 태국의 프로팀에 진출, 2년정도 더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권 감독에게 있어 이번 우승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현역 선수생활을 끝내고 2015년 광양여고 축구부 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권감독은 이듬해부터 감독을맡아 광양여구 축구부를 지휘하고 있는데, 이번 춘계연맹전 우승을 일군 선수들은 그가 직접 뽑은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동한 3학년 선수들의 사례에서 그의 축구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선수들을 선발하면서 권 감독은 중학교 시절 주목받던 선수보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그들이 축구에 대한 재능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재능은 있는데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도를 하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스스로 더 잘하려고 노력했고, 항상 도전자의 입장에서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정상을 갈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처음 뽑은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지도자로서는 보람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것보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컷다고 봅니다.”
권 감독은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주지시켰다고 한다. 그러기에 이번 우승이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권 감독의 설명이다.
전국의 시도마다 고교부 여자 축구팀이 있다. 광양여고는 전남을 대표하는 팀이지만, 시골지역이다보니 재능있는 선수들이 오려고 하지 않는다. 감독을 맡은 첫 해 권 감독은 재능은 있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선발해 성과를 만들어 냈고, 이렇게 만들어낸 성과들이 쌓이면서 지금은 중학교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이 오고 싶은 학교가 됐다고 한다. 올해 1학년의 경우 중학교 시절 스타덤에 올랐던 선수들이 제발로 찾아오기도 했다는 것.
비인기종목 스포츠의 경우 선수선발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광양지역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여자축구부가 운영되고 있지만 선수로 뛰고 있는 학생들 대부분이 가정형편이 어렵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손가정이나 편부, 편모 슬하의 아이들이 많다는 것.
그러다 보니 남자축구부와는 팀 운영 등 사정이 많이 다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재정문제이다.
“광양시와 광양시체육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사회의 관심이 좀 더 절실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회 참가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1년에 5개 전국대회가 열리는데, 이 중 전남대표로 참가하는 전국체전을 제외한 4개 대회에는 예산문제로 모든 대회를 참가할 수 없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백방으로 노력하셔서 확보해 준 예산으로 3개대회 정도 참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상입니다. 아이들에게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이 지도자로서는 마음이 아픕니다.”
보통 1개대회 참가시 1천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비용이 소요된다. 권 감독은 “대회 참가시 성적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거듭 말했다.
“대부분 아이들의 가정형편이 많이 어렵습니다. 월 30만원 하는 회비를 부담하는 것도 버거운 아이들이 많은데 광양시나 지역사회에서 지금도 많이 도와 주시지만 이러한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남드래곤즈가 오랫동안 축구발전기금을 지원해 주셨는데 작년부터 이러한 지원금마저 끊기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유니폼 구입할 예산조차 없었는데 다행히 포스코 지역협력팀에서 도와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역 기업들이 1년에 한번이라도 유니폼 구입 예산이라도 지원해 주셨으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권 감독은 국가대표를 꿈꾸며 축구를 시작했지만, 선수 시절에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처음 감독을 맡으면서 우승이 꿈이 아니었습니다. 축구선수로 내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자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였습니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자 이번에는 아이들이 실업팀에 입단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2명의 제자들이 실업팀에 입단했습니다. 수원시설공단에 입단한 김효선과 구미 스포츠토토에 입단한 김성미가 그들입니다. 실업팀 입단도 성사되었으니 이제는 아이들을 국가대표로 키워보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있는 27명의 아이들 중 누구를 꼽기보다 가능성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목표도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권 감독은 “좋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지도자 입장에서는 행복이고, 축복”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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