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광양 세풍산단내 외국기업전용단지에 건설키로 한 광양알루미늄공장은 당초 오는 6월 말까지 1단계 공장건설을 준공하고 7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다.
광양알루미늄은 중국에서 알루미늄 판재를 들여와 이를 알루미늄 박판과 호일 등을 생산해 90%를 수출하기로 해 세풍산단 조기분양과 광양항 물동량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지난 1월 본격 착공하기로 했던 광양알루미늄공장은 4개월이 지나도록 착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당초 광양에 투자하기로 했던 중국기업이 투자를 철회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세풍산단 1단계 사업 준공 후 분양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광양알루미늄 공장 유치를 발판으로 외국인전용단지를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광양경제청의 이러한 방침에 광양시도 호응해 올해 1회 추경에서 관련예산 34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데, 갖은 홍역을 치르고 유치한 광양알루미늄공장의 건설에 미묘한 기류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광양알루미늄공장을 건설키로 한 중국기업 밍타이알루미늄은 당초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면서 5년간 지방세 면제에 2년간 지방세 50%감면의 세제혜택을 기대했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세제혜택은 3년간 감면에 2년간 50% 감면으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기업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투자는 유지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밍타이측은 착공을 미루면서 광양알루미늄 공정에 주조공정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알루미늄 스트립를 들여와 단순 소둔과정을 거쳐 판재와 호일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에서 알루미늄 잉곳(괴)을 들여와 스트립을 생산하고, 판재와 호일공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그러나, 이 같은 공정추가는 지역사회의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광양만권지역의 환경문제가 이슈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유치단계에서부터 환경과 관련된 민원으로 몸살을 앓은 광양알루미늄 공장의 공정추가는 그 파장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광양알루미늄을 둘러싼 환경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광양경제청과 광양알루미늄 측은 단순한 압연공정만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광양공장에 알루미늄을 용해하는 주조공정이 추가될 경우 이러한 주장의 근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중국 측의 이러한 무리한 요구가 세풍산단 조기분양에 매달리고 있는 광양경제청의 절박한 사정을 압박해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협상방식의 일환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중국기업 입장에서도 현 단계에서 투자를 철회하는 것은 금전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각은 광양경제청에 무리한 요구를 함으로써 투자 결렬에 따른 책임을 떠넘기려는 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기업의 요구를 선뜻 들어줄 수도 없고, 애써 유치한 외국기업 투자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방치할 수도 없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고민만 커지고 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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