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세풍산단에 입주 예정인 광양알루미늄공장이 주조공정이 포함된 사업확대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양알루미늄공장은 당초 금년 초 착공에 들어가 오는 7월부터 1차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사업승인과 건축허가까지 받은 상태에서 착공을 미뤄왔었다. 
이런 가운데 광양알루미늄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중국의 밍타이알루미늄은 3차사업에서 알루미늄괴를 들어와 광양공장에서 알루미늄슬라브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해 판재를 생산하겠다며 사업계획의 변경을 추진해 광양경제청은 이를 수용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광양경제청이 수용여부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자 밍타이알루미늄 측은 지난 달 광양경제청에 투자철회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광양알루미늄 공장 유치에 공을 들여온 광양경제청은 밍타이알루미늄의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하기로 내부방침을 결정했지만 당초 알루미늄공장 유치 당시 환경을 둘러싼 이슈로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이를 선뜻 공개하지 못하고 있었다.
밍타이알루미늄 입장에서도 입지결정 지역민들의 거센 반대여론을 의식해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대가 재연될 경우 광양이 더 이상 매력적이 투자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광양만권 입주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통계 조작이라는 악재가 겹쳐졌다.
내부적으로 밍타이알루미늄의 사업계획변경승인 방침을 정해두고도 광양경제청 입장에서는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지역민들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이 문제와 관련,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은 “세풍산단을 개발하고자 할 때 지금 추진하고 있는 알루미늄공장 정도의 환경영향은 이미 반영된 것”이라며, “알루미늄의 제련이나 정련공정 없이 용해로를 설치하는 것은 환경적으로 큰 영향이 없다”며, “규모는 적지만 광양국가산단에도 알루미늄 용해로가 설치되어 있고, 율촌산단에도 아연용융공정이 포함된 공장이 입주해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 해 말 주민설명회 당시 용융공정이 빠져있어 이 문제를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정도 공정의 공장입지를 용인하지 못한다면 세풍산단에 제대로 된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공장유치 당시 동종업계의 반발로 환경문제가 과정된 부분이 있다”며, “국내의 알루미늄공장들이 용해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현실에서 광양알루미늄만 이를 제한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광양경제청은 김 청장이 직접 나서 지난 3일부터 세풍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김 청장은 “광양알루미늄이 용해공정을 포함해 입지한다고 해도 환경적으로는 여수산단 기업들의 2천분의 1수준 정도”라며, “개발된 산업단지에 기업유치를 안할 수는 없다. 오염없는 공장이 어디 있겠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정도의 공장을 유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용융공정이 추가된 광양알루미늄공장의 투자유치 성사는 결국 지역여론이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갑섭 청장은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세풍지역민들에게 먼저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세풍지역민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지역민들의 여론 추이를 보며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지부진한 세풍산단 분양과 관련, 광양경제청은 활성화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김 청장은 “세풍산단 개발은 현재 민간자본 위주의 SPC개발 방식에서 탈피해 공영개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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