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의 하역부터 반출까지 전 과정을 무인으로 처리하는 자동화항만이 현실이 되고 있다. 광양항 유휴선석을 이용한 한국형 자동화항만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테스크베드가 올해부터 본격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광양항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제공 - 여수광양항만공사)

스마트항만 구축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광양항에 한국형 자동화항만 구축 모델 개발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추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분야에서 시작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삶의 양식까지 바꾸고 있다. 불과 수십년전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더 이상 낯설지 않게 하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무인 생산라인, 무인점포도 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무인자동차에 이어 무인선박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른 바 스마트선박이란 개념도 대두되고 있으며, 물류분야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무인 배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항만도 무인시대가 되고 있다. 스마트항만, 자동화항만이 미래 항만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세계 각국의 주요 항만들도 속속 스마트항만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항만 역시 마찬가지다.
 
항만자동화 경쟁 치열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고상환)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정무영)은 지난 4월26일, 오후 2시, 울산테크노산단에 위치한 UNIST산업융합캠퍼스에서 '스마트 항만물류 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스마트 항만물류 지원센터’는 해양수산부 스마트 해상물류 구축전략에서 울산항이 스타트업 육성과 물류정보 생태계 구축 시범항만으로 지정됨에 따라, 2018년부터 공사가 추진한 ‘항만물류 혁신성장 지원센터’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항만물류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혁신성장동력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개소했다.
스마트 항만물류 지원센터는 △물류지식과 ICT지식을 겸비한 인력양성 △항만물류 스마트화 R&D로 신규 서비스 개발 △취업지원 및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창업지원 등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세계 항만들이 항만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항만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항만의 자동화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는 완전한 개념의 스마트항만이 없지만 중국의 경우 칭다오와 샤먼에 이어 상하이 양산항에도 스마트항만이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 분야 혁신성장의 대표과제로 스마트 해상물류를 선정하고, 육·해상 물류의 중심인 항만의 스마트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항만이란?
 
그렇다면 스마트항만이란 무엇일까? 스마트항만이란 자동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자동·자율적으로 물류 흐름을 최적화하는 항만을 의미한다.
컨테이너선박이 항구에 접안하면 배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하역작업을 하게 된다. 이때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것은 컨테이너크레인, 혹은 안벽 크레인이라고 불리는 크레인을 통해 작업을 수행한다. 
안벽크레인으로 내린 컨테이너화물은 야드 트랙터에 실린다. 
야드 트랙터는 화물을 지정된 컨테이너야드로 운송하고,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면 야드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다시 들어 정해진 장소에 적치한다. 이렇게 적치된 화물은 다시 우리가 도로에서 흔히 보는 트레일러에 실려 항만 밖으로 반출돼 화주에게 전달된다. 스마트항만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자동으로 운영하는 항만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부산항 신항과 2017년 인천신항 등을 개장하며 반자동화 형태의 항만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여수 광양항을 스마트 자동화 항만 테스트베드로 지정해 한국형 스마트항만 모델 구축에 나섰다.
광양항의 경우도 일부 자동화가 되어 있지만, 이제는 노후항만으로 분류될 정도이다.
 
스마트항만이 필요한 이유는?
 
스마트항만의 도입은 단지 항만의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의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스마트항만은 일반 항만에 비해 안정적인 항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화물의 모든 이동과 흐름을 최첨단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운영해 고효율·저비용 항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장기적인 경제이익을 창출한다. 운영비 절감 등의 경제 이익 뿐 아니라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시스템 유지 보수, 자동화 장비 제어 및 운영, IT 관리 등 신규 고부가가치 항만 인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스마트항만은 환경 보전에도 도움을 준다. 장비의 전기동력화 및 항만 내 동선 최적화 등을 통해 각종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여 친환경 항만을 구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항만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IoT를 활용해 장비를 제어·관리하는 방식으로 사람의 위험 업무 노출을 최소화하기 때문이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발생 요인을 차단해 항만 업무 종사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해수부, 광양항에 테스트베드 구축
 
해양수산부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항만·선박 스마트화 가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광양항에 총 396억원을 투자하여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부산항에는 2021년까지 총 467억원을 투자해 항만 지능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항에서는 컨테이너 자동 하역 시스템과 컨테이너 자동 이송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실증으로 종합적인 항만 자동화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까지 노사정 협의체를 중심으로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등을 검토하여 일자리 안전망 구축방안을 병행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항에서는 IoT 시스템 구축 등 항만 지능화 사업을 통해 터미널간 환적 및 터미널-육상 간 연계 효율화를 추진한다. 또, 산업부와 공동으로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초고속 해상통신망을 활용한 항만-선박간 서비스 연계·통합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안전운항 서비스(e-Navigation) 와 자율운항 서비스, 물류정보 서비스의 효율적 연계를 통해 스마트 해상물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광양항에서 현장실증실험 실시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이 추진되는 광양항에서는 현장 실증이 추진된다. 광양항의 유휴부두를 통해 진행되는 테스트베드는 컨테이너의 자동하역 및 반출입에서 배후단지 등으로의 자동이송까지 신규설비를 연계한 실증으로 종합적인 자동화항만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실증은 컨테이너 자동하역 실증과 자동운송 설비 실증으로 나누어 추진된다.
자동하역설비 실증은 신규 개발된 자동하역장비의 현장 검증 및 보완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로 기존 야드크레인의 기능을 오베헤드 셔틀로 대체하고, 야드 트랙터의 기능을 플랫카로 대체하는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컨테이너자동운송 설비 실증은 컨테이노 셔틀레일의 항만 현장 실증을 통해 컨테이너 자동하역 설비와 자동운송 시스템 간의 연계방안 및 시너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차량운송을 경량철로와 접목시켜 대량운송과 정시성, 속도향상 등이 기대된다.
 
황망기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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