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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권력자의 횡포
황망기 기자  |  mk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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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6  1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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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고, 각종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사이버상의 활동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종 SNS를 통한 정보 전달은 미디어의 생태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가짜뉴스가 그만큼 쉽게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지구 반대쪽에 사는 지인과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 모든 정보가 사이버공간으로 모이고, 이렇게 모인 정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온갖 밴드나 블러그를 통해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전혀 접근할 수 없었던 정보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력은 선거때 더욱 극대화된다. 지역 맘카페에 찍히면 잘 나가던 자영업자의 사업장도 순식간에 나락에 떨어지기 일쑤이다. 그러다 보니 회원 수가 많은 사이트 운영자는 가히 사이버권력자가 되었다. 온갖 해악이 확인된 극우사이트도 표현의 자유라는 그늘 속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들의 이러한 영향력을 이용하고자 하는 세력들의 비호를 받고 있다.
 
서두가 장황해졌지만, 우리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회원 수가 많은 인터넷사이트의 여론이 지역여론을 좌지우지할 정도가 됐다. 가상의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글을 올리거나, 정보를 올리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제공해 준 정보를 활용하는 편이지만, 종종 다른 사람들이 활동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도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것이다. 지역의 한 커뮤니티사이트도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제공으로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이 사이트에서는 실명으로 맛있는 식당정보와 용하다는 병의원, 친절한 가게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회원들은 그러한 정보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활용한다. A씨 역시 이 사이트의 열성회원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을 얻어왔다. 그러다 최근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올렸다. 사이버공간의 또 다른 장점은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A씨가 올린 글은 자신이 찾아간 친절한 옷 수선집에 관한 내용이었다. 다른 회원들이 가게를 칭찬할 때 위치와 상호까지 사용하는 것을 익히 보아왔지만, A씨는 광고성 글이라는 오해를 살까봐 가게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고 글을 올렸다. 그런데, 글을 올린지 얼마 후 자신의 글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왜 글이 삭제되었는지를 댓글로 문의하자 관리자가 쪽지를 보내왔다. “광고성 글이기 때문에 삭제했다”는 것. 상호도 익명으로 처리하고, 그저 경험담을 적은 것이 왜 광고성 글이냐, 글을 삭제한 기준이 뭐냐 항변에 이 사이트 관리자는 답변 대신 A씨를 강퇴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강퇴 사유는 내부규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오래 된 고향에서 쫒겨난 느낌”이라는 A씨는 “운영자들의사이트 운영이 지나치게 편협하고, 자의적”이라며, 해당사이트 운영자의 횡포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맘카페 등 인터넷커뮤니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러다 보니 사이트운영자가 일종의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사이버권력자가 된 셈이다. 같은 글이라도 광고후원을 하는 업체는 실명으로 글을 실어주고, 그렇지 않은 업체는 아예 글도 싣지 못하도록 한다는 세간의 이야기들이 그냥 뜬소문이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순진한 기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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