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묵 광양마동중 교장

마을이 학교가 되어야… 은퇴하신 분들이 마을에서 사회생활 기본 가르쳐야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스승을 존경한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사제 관계를 상징하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예전과 다르게 스승을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매년 5월 15일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스승의 날이다. 이날만큼은 스승의 은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마동중학교 이이묵 교장을 만나 스승의날의 참 의미에 대해 이야기 들어본다.

 

능동적 참여가 중요하다

“스승은 제자들이 잘 나가도록 이끌어 주면 되고, 제자는 그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주면 됩니다. 다만 그 가르침 속에는 교과과정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이묵 교장은 현재 아이들이 학업에 열중하다 보니 역량개발 할 시간이 부족해 현 시대의 문제점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면 대학진학에 대해서만 목을 매기 때문에 그 문제점이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선생님은 다른 어떤 것보다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문제를 해결 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교에서부터 참여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가정에 돌아가서나 사회에 나가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교장은 학생들이 학생자치회를 비롯한 교육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전교생이 모이는 자리에서 학생회장이 전교생 앞에 나와 꼭 한마디씩 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교육 철학인 셈이다. 

이 교장은 “마동중학교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학생이나 선생님, 학부모들이 유기적으로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적극적 도움을 주고 있기에 학생들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의 주역으로

1979년에 교사로 임용된 이 교장은 부임 후 41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처음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당시 사회는 민주화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었는데, 혼자서는 사회를 바꿀 수 없으며, 사회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 생각이 자신을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는 이 교장은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순천지역 청소년단체 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순천지역 초·중·고 단체 연합  활동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때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우는 활동을 지도하면서 자신도 함께 성장했다는 게 이 교장의 전언이다. 이 교장은 앞으로 마을이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학교에서만 교육이 이루어 져서는 안 되며 마을에서도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마을 곳곳에는 공직에 있다 은퇴하신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지도력 있는 그분들이 마을을 위해서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을 공경하는 기본에서부터 사회생활 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야 합니다. 또, 학교의 교육과정을 이해하기위해 교내 행사에도 참여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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