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광양읍 세풍산단내 외국인전용단지 2만5천평에 입주예정인 광양알루미늄공장의 공정 추가와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광양알루미늄공장의 투자유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고 나섰다.
광양경제청은 지난 해 11월 6일자로 광양알루미늄과 세풍산단 입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사업계획서 상에는 알루미늄 코일과 판재, 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광양알루미늄 공장 입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내에서 공해산업 유치라며 조직적인 반발이 일었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확산됐다.
유치과정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유치가 확정된 광양알루미늄은 지난 해 12월, 관련법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7년형 조세감면을 신청했다. 7년형 조세감면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광양경제청이 제시한 조건이기도 하다.
7년형 조세감면이란 5년동안 조세를 면제하고, 2년동안 50%를 감면하는 제도로 산자부 경자위 조세감면 심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심위과정에서 광양알루미늄은 7년형 조세감면을 받지 못하고, 5년형으로 하향 조정됐으며, 이런 사실을 지난 2월 통보했다.
조세감면 결정이 당초 약속과 다르게 결정되자 지난 4월 12일자로 광양알루미늄은 광양경제청에 입주계약 해지를 요청한다.
광양알루미늄의 입주계약 해지는 세풍산단 1단계 개발 이후 분양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양경제청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막아야 했다.
결국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이 중국측 투자사인 마팅의 밍타이알루미늄 회장을 만나 투자재개를 요청했고, 중국 측은 향후 추진할 3단계 사업과정에 대한 주민들의 동의를 요구했다.
3단계 투자는 용해로를 설치해 광양공장에서 판재 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 슬라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다.
중국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압연설비만 설치한다고 해도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는데 향후 추진할 3단계 투자가 주민들의 반발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아예 투자를 철회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
이에 따라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주민설득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말바꾸기 논란의 단초가 제공됐다.
중국 측의 사업계획에는 용해로 2기가 1조로 구성된 2기의 주조설비를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번역 과정에서 용해로 2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오역해 이로한 잘못된 정보가 주민설명회에서 여과없이 전달된 것.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의 용해로 가동은 알루미늄 박과 판재를 생산하기 위한 중간단계인 슬라브를 생산하기 위해서만 사용하며, 가동 물량은 연간 2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용해로를 가동하더라도 사용 연료는 LNG 천연가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염요인이 크지 않고, 용해로에서 사용하는 원료도 순도 99.7%의 알루미늄괴(잉곳) 70%와 자체공정 중 발생하는 가공부산물(스크랩) 30%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단순 압연공정만 도입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공장 착공도 되기 전에 주조공정이 도입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향후 추가공정으로 알루미늄 제련이나 정련공정이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과 관련, 광양경제청은 “절대 들어오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중국 밍타이 측으로부터 서면 확약을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용해로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에 대해 광양경제청은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외 마그네슘, 알루미늄 성분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용해 주조 2개라인에서 연 22만톤 제품생산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nox, sox, 미세먼지등 연 20톤 이하로 배출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공장 입주시 고용 예정 인원은 400명으로 연관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세풍산단에 유입 된다면 지역주민 고용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광양알루미늄 입주시 세풍산단 분양율은 27%로 올라가고, 외투지역 추가지정이 가능해져 세풍산단 분양율의 대폭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광양시는 올해 1회 추경을 통해 세풍산단 외투지역 추가지정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양알루미늄이 투자를 철회할 경우 세풍산단 미분양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고, 다른 외국기업 입주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양경제청 김갑섭 청장은 “알루미늄 호일, 판재, 용해ㆍ주조공정 이외의 추가공정은 절대 없다는 것을 밍타이그룹과 협의하여 확약서를 작성하고, 세풍산단 입주기업의 환경문제를 공동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민관 공동 환경감시단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광양알루미늄이 지역주민과 상생하여 모범적인 외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풍산단 상설협의체를 통하여 정기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 마련에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망기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