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해양경찰서 김영화 방제계장

투척형 유흡착제 직접 개발해 국민안전챌린지대회사 동상 수상하기도

2007년 12월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 크레인선과 유조선이 충돌하여 1만 2000㎘로 추정되는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태안군을 비롯한 충청도 해안 전역과 전남도 해안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생태계는 물론 지역의 경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이 바로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전국의 자원봉사자가 태안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모인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태안군 앞바다가 다시 조업이 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름 유출 사고 등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지역의 어민들과 천연 생태계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남긴다는 것도 함께 배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류오염의 심각성을 잊지 말고 앞으로 미래를 방제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놓이기 됐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곳이 바로 해양경찰 광양방제비축기지다.
광양방제비축기지가 무슨 업무를 담당하며, 왜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여수해양경찰서 김영화 방제계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오염사고 매뉴얼 교육으로 대비
 
“광양방제비축기지는 깨끗한 바다 유지를 위해 유류 등 오염물질로 인한 대형 해양오염사고 발생 시 환경오염을 신속히 막을 수 있는 기자재를 비축해 놓는 곳입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오염사고를 계기로 유조선 입출항이 빈번한 곳에 조성됐으며, 재난적 오염사고를 7일간 대응할 수 있습니다.”
광양항 중마일반부두 옆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방제 비축기지는 31억 5천만 원을 들여 2009년 9월  완공됐다. 1,813㎡의 부지에 연면적 2,542㎡로, 3층 규모의 창고동과 2층짜리 관리동으로 구성됐으며 방제훈련용 인공 수조가 설치되어 있다.
김영화 계장은 “비축기지에는 중유 1만t 유출 사고를 기준으로 초동방제에 필요한 유흡착재 36t, 고점도유 이송 펌프 4대, 고압세척기 4대, 1만9천명분의 개인보호장구세트 등 각종 기자재가 보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제장비로 인해 선박의 기름유출사고 시 피해를 제로로 만들 수 없지만 신속한 방제활동을 펼칠 수 있어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평소 오염사고 대비 매뉴얼을 바탕으로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500톤급 화학방제함 취역
 
광양만은 지리적으로는 중국과 연접하여 중국 환적화물의 거점항으로 최적의 위치에 놓여 있으며, 계획형 신항만으로서 수요증대에 따라 무한한 개발 가능성과 풍부한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해 10월 500톤급 화학방제2함을 취역했다.
화학방제2함은 약 2년에 걸쳐 95억 6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조되어, 승조원 15명이 탑승할 수 있고, 총톤수 500t, 길이 44m, 폭 10.7m 최대 13노트(24km/h)의 속력으로 관내 해상에서 발생되는 해상 유해화학물질 사고의 신속하고 체계적 대응을 할 수 있다.
김영화 계장은 “화학방제함은 화학사고 발생 시 빠른 상황 파악 및 사고 현장 진입, 확산차단,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대응이 가능하며, 승조원의 안전한 작업을 위해 함 내로 신선한 외부 공기 공급에 필요한 에어필터링 장치 및 2중 도어 AIR-LOCK이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 내ㆍ외부에 총 8개소에 유해가스 감지 센서와 화학물질분석기를 탑재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유출된 화학물질을 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7년 임용된 김 계장은 2010년 완도해양경찰서 지도계장, 2015년 국민안전처 중앙특수구조단 서해특수구조대 방제팀장을 거쳐 2017년 여수해양경찰서 방제계장으로 승진됐다.
특히 17년 하반기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2018년 11월에는 4D 기법을 활용한 투척형 유흡착재를 개발해 제1회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항시 해양사고를 대비하여 훈련을 하고 있는 여수해양경찰 광양방제비축기지가 있기에 광양만의 바다는 오늘도 고요할 것이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