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둘러싼 광양시와 시민단체의 갈등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광양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해 온 백운산지키기협의회 측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된 정현복 시장의 입장을 듣고자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하며 양측의 갈등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협의회 측은 지난 5일 정현복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시장실을 방문했으나 정 시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광양시는 “통상적으로 시장을 면담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면담 약속을 하고 면담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있다. 당일에도 사전에 약속된 면담자가 많았고 시장은 사전에 약속한 면담자와 면담을 했다”며, “협의회에서는 여러 번 시장면담을 요청했다고 하지만 사전에 면담 약속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하여 면담을 요구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광양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은 백운산이 광양시와 구례군에 걸쳐있고 구례군민의 격렬한 반대와 백운산을 생활 터전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고로쇠 채취 농가와 국립공원 지정시 토지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편입토지 소유자 등 일부 시민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광양시는 반대하는 시민의 이해와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간을 갖고 지역민 간 갈등을 해소하면서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광양시는 “단 한 번도 백운산 국립공원지정을 포기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협의회에서는 지난 5월 29일 시장이 국립공원지정을 포기한 것으로 오해하여 광양시 행정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광양시는 백운산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국립공원 지정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다만 반대하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들을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양시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협의회는 “광양시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했다는 것은 백운산지키기협의회의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국회의원실의 보고에 의한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광양시의 의사 표명에 ‘환경부가 광양시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했다’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회는 4월10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면담하기 전 정현복 시장을 만나, 총리면담 시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공유했다”며, “협의회는 ‘서울대 법인화법’이 존재하는 한 백운산 무상양도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다’는 판단에 따라 국무조정실 또는 기재부를 방문해 문서로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기 전 정 시 장과 이를 공유하고, 정 시장의 의중을 확인하고자 정 시장 면담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면담 약속이 안 된 것은 사실이지만 협의회는 국무총리 면담 이후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관련 관계기관 논의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방향 설정을 위해 담당과에 시장 면담을 추진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두 달이 되도록 시장 면담은 이뤄지지 않자 기재부와 국무조정실을 방문하기 전 시장과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이날 접견실에 앉아 1시간 30분을 기다리며 자투리 시간 5분만 내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총무국장을 통해 돌아온 답은 “광양시가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한 적이 없는데 백운산지키기협의회가 광양시가 백운산국립공원지정을 포기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 때문에 시장님이 기분이 나빠 여러분을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협의회 측은 지난 10일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관련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주민 등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정인화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운산지키기협의회의 박주식 상임대표는 “협의회는 광양시와 반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제부터라도 백운산을 지키고 보전한다는 공익을 우선 생각하며, 보다 많은 상황을 공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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