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正有感(신정유감)
                                     叙光 張喜久

신정의 찬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어
음 가고 양이 생에 온 대지 너그럽네
분쟁을 화합으로 다독여 태평성대 됐으면.
新正日氣有餘寒   陰極陽生大地寬
신정일기유여한   음극양생대지관
與野分爭和合裏   泰平聖代願便安
여야분쟁화합리   태평성대원편안
 
찬 기운이 남아있고 음극양생 온 대지에, 
여당 야당 분쟁 화합 태평성대 편안하길
 
누구나 새해를 맞이하는 소회는 많다. 지난해의 어려움을 감추고 금년에서 새로운 디딤돌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지난해는 많은 자산을 잃었지만 금년에는 열심히 복구 해야겠다고 크게 벼른다. 지난해는 가정 불화가 많았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제각기 자가의 소망을 빈다. 소망은 빈다기 보다는 자기의 의지를 밝혀내는 소망이다. 국가의 안녕을 위하는 일도 소망한다. 시인은 신정의 일기는 아직 찬 기운 남아있고, 음이 다하고 양이 생하여 온 대지는 너그럽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신년엔 여당과 야당이 서로 분쟁에서 화합하고(新正有感)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신정의 일기는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고 / 음이 다하고 양이 생하여 온 대지는 너그럽네 // 여당과 야당은 서로의 분쟁에서 화합을 하고 / (우리나라) 태평성대에 모두가 편안하기를 원한다네]라는 시상이다.상상력은 시의 몸통과 같다. 시인의 맑고 고운 상상력을 들춘다. 
‘찬 기운이 남아있고 음극양생 온 대지에, 여당 야당 분쟁 화합 태평성대 편안하길’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신정을 맞이하는 느낌이 있어]로 의역된다. 우리의 정치는 역경의 씨앗을 안고 분쟁과 당쟁을 일삼았다. 상생의 정치가 되지 못하고, 대립각을 새우는 정치를 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정치는 뒤로 하고, 당리당략에 많은 힘을 실었던 것 같다. 4년마다 한번씩 치루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 구도를 바꾸지 못하고 지역편차만 키우는 정치를 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공천(公薦)을 받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했다.
시인은 신정을 맞이하여 음과 양의 원리에 따라 기온의 강하와 하강을 생각했다. 이런 소망을 담은 시인은 신정의 일기는 아직 찬 기운으로 남아있는데, 신정에는 음(陰)이 다하고 양(陽)이 생하여 온 대지가 너그럽다고 했다. 음은 차가움이고 양은 따스함이다. 음은 그늘과 어두움이고, 양은 양지쪽과 밝음이다. 새해는 늘 이런 교차점이 지구의 평행을 이루게 했다.
이와 같은 음과 양이 교차하는 지점에 섰던 화자는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망의 한 마당을 펼쳐 보인다. 여당과 야당은 서로의 분쟁없이 화합하고 우리나라에 태평성대가 와서 서로 편안하기를 기하는 소망을 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개인의 소망을 빌기 보다는 국가의 안녕을 생각하면서 여당과 야당이 서로 분장에 없기를 바라는 소망을 빌었음을 안다.
 
【한자와 어구】
新正: 신정. 日氣: 일기. 有餘寒: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다. 陰極: 음이 다하다. 陽生: 양이 생기다. 大地寬: 대지가 너그럽다. // 與野: 여당과 야당. 分爭: 분쟁을 하다. 和合裏: 화합하는 가운데.  泰平聖代: 태평하고 성대한 나라. 願便安: 평안을 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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