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0 남자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황태현 선수의 아버지 황수환씨는 아들이 축구를 그만둘 때까지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때 조기축구 따라왔다 축구와 인연… “주장역할 충실히 수행한 아들 대견”

“이루 말 할 수 없이 기쁩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국민들은 조금이나마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것을 알기에 부모로서 모두가 자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2019 FIFA U-20 남자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우리나라 대표팀 주장 황태현 선수의 아버지 황수환 씨는 대표팀 선수 모두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며 소감을 전했다.
황수환 씨는 “제가 경기를 뛴 것도 아닌데 그 감동은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며 “대회가 끝나고 처음 아들을 만나 말 건네던 그날의 기억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아침 8시 인천공항에서 황태현 선수를 만나 황수환 씨가 처음으로 아들에게 던진 말은 단지 4글자 ‘고생했어’였다. 
그 말을 던진 황수환 씨의 눈가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쓴 아들의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씨는 “축구 경기에서 주장의 역할은 코칭스테프와 선수단 사이의 가교역할을 해 줌으로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이를 코치진에게 전달하는 통로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우여곡절 끝에 준우승이라는 값진 승리를 쟁취하며 그 과정 속에서 주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아들이 너무나 대견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지난 21일 아들과 함께 전남도청 협력실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환담을 가졌는데, 이날 김 지사와 아들이 사인한 축구공 2개를 도지사실과 전남도체육회관 역사관에 각각 보관키로 했다”며,“이것은 전남도에서 태현이의 업적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태현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조기축구에 따라왔다가 공을 차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초등학교 4학년 말 전남드래곤즈 유소년 공개테스트에 통과하면서 축구인생을 시작했다는 게 황수환 씨의 전언이다.
황 씨는 “아들이 최종적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 축구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선수로서 축구화를 벗는 그날까지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의 모습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태현 선수는 FIFA U-20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여 대표팀에서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광양제철남초, 제철중, 제철고, 중앙대를 거쳐 현재는 안산 그리너스FC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5일 광양만 신문은 황태현 선수와 아버지 황수환씨를 함께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황태현 선수는 다른 일정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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