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전 광양제철소의 정전사고로 고로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화재나 폭발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가스배출과정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한 화재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고로의 생산차질로 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오전 9시 11분께 광양제철소 내부 변전소 차단기 수리작업 중 정전이 발생하면서 고로가동이 중단되고, 화재나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 코크스로에서 발생되는 가스를 태워 외부로 배출(Flare-stack) 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꽃과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광양제철소 측은 사고 이틀째인 2일 오후 6시께, 정전과 함께 영향을 받았던 모든 고로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제강, 압연 등 주요 생산 설비도 모두 차질 없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측은 이번 정전으로 인해 쇳물 약 5만 톤의 생산 감소가 발생했으나, 철강 반제품(슬라브)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광양제철소 측은 이번 정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따른 손실을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약 4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포스코는 “올해 광양제철소가 약 45만 톤 규모의 조강 증산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전에 따른 감산량은 연말까지 충분히 만회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정전 사태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드리며 향후 유사한 재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 광양만녹색연합과 정의당 등은 2일, 성명을 통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무책임한 시설관리 운영으로 환경오염을 방조하고 있다”며, “최정우회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고용노동부의 현장점검 결과 455건의 위반사항이 확인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발생했다”며, “반복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사건 사고는 제철소의 안전 및 환경설비관리 실태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음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에 대해 “서둘러 대기 중에 방출된 오염물질의 정확한 성분조사와 이로 인한 주민, 노동자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단순 정전 사고만으로 일단락 돼서는 안 된다”며, “가스 배출 경로를 확인하고 각 공정의 저감조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살펴야 한다. 환경부와 전라남도는 주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를 위한 행정처분으로 사안의 심각성을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도 2일 성명을 통해 “광양제철소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설비를 체계화하고 사고 발생상황을 보다 분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인명피해 등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하겠으나 이후 여전히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정도의 광양제철소 대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브리더(안전밸브) 개방과 플레어 스택을 통해 연소 및 배출하는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오염물질까지 무방비로 대기 중에 방출되었는데, 이와 같은 사고에 대비해 플레어 스택 추가 설치와 별도의 저감장치를 도입하는 등의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와 전라남도에 대해 “더 늦기 전에 광양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가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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