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걷는 행복은 달라진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이렇게 더위가 시작되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위를 피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 하지만 더위를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위에 맞서며 건강한 여름 나기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다.
트레킹(Trekking)은 가벼운 배낭하나 메고 천천히 걸으며 주변의 자연과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말하는데, 오늘도 트레킹에 빠져 걷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정영수(51)씨를 만나 트레킹의 장점, 여름철 트레킹하기에 좋은 코스 등에 관해 이야기 들어본다.
 
산꾼들의 수다여행
“트레킹은 가벼운 복장차림으로 산과 들을 걸으며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스포츠입니다. 자연을 감상한다는 의미에서는 여가이지만 심신을 달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스포츠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트레킹에 빠져 매주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정영수 씨는 트레킹이 힘들게 얻는 자연의 이치까지 가르쳐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매주 1회 이상 같이 트레킹에 참여할 회원을 모집해서 여행을 떠나는데, 2년 동안 1주를 제외(태풍으로 인해 것)하고 모두 여행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회원들을 모집해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다음(DAUM) 포털사이트 내에서 ‘산꾼들의 수다여행’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회원들은 여수․순천․광양 지역의 트레킹을 좋아하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페 회원은 현재 2천 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정영수 씨는 “트레킹이 가벼운 장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에 인터넷이나 관련 자료 등을 이용해 주변의 볼거리, 문화 유적, 먹을거리 등을 조사하고, 무엇을 즐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꿀팁을 제공했다. 
또, “트레킹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말고 여유 있는 자세로 자연을 보호한다는 마음으로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면 더욱 좋다는 하는 이유는 여행은 어디를 가는 것보다 누구랑 가는 것에 따라 즐거움이 달라질 수 있으며 부족한 부분을 서로 서로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 씨의 전언이다.
 
보길도 격자봉과 점봉산 곰배령
19세부터 기타하나 메고 걷는 것이 유난히 즐거워 트레킹에 빠졌다는 정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트레킹의 좋은 점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것이 정씨가 다음(DAUM)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걷는 방법은 체형과 경사에 따라 다르지만 언제나 피로감이 최소화되도록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씨는 여름철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로 인근 지역과 강원도 지역 한곳을 각각 추천했다.
가까운 곳은 보길도 격자봉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완만한 등산코스에 침엽수가 우거져있어 그늘아래서 걸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도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코스로는 강원도 점봉산의 곰배령을 추천했다. 곰배령은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 속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특히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걸음 속에 야생화를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다고 말한다.
정 씨는 “트레킹의 참맛은 느긋하게 걸으며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다. 매번 빠르게 스쳐 보내던 길을 천천히 여유롭게 걷다보면 평소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이 보인다”며 “카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마루치:하늘의 이치)처럼 자연에 순응하며 이대로 욕심내지 않고 쭉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