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의 후손인 일본의 아베 수상이 꺼내 든 무역보복의 여파가 거세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고, 일본여행 안가기 운동이 일상화되고 있다. 국민들의 이런 자발적인 움직임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 지역에서도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청소년들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정치권에서는 국민들의 이러한 궐기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며, 신친일파 논쟁까지 번지고 있다. 새삼 회자되고 있는 말이 토착왜구다. ‘토왜(土倭)’라는 말을 소환한 사람은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다. 
나경원은 지난 3월,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들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 말에 대해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이 “(나경원이) 토착왜구임을 커밍아웃했다”는 비판논평을 내면서 ‘토착왜구’라는 말의 어원까지 소환해냈다. 그리고,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에 대한 판결을 두고 왜구의 후손인 아베가 무역보복에 나서자 ‘토왜’들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반북(반 김정은)’, ‘반문(반 문재인)’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내주어도 된다는 것이 이들 ‘토왜’들의 심리상태로 보인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다. 세계 최강 미국인을 ‘미국X’이라 부르고, G2로 꼽히는 중국인을 ‘뙤X’이라 부르고, 세계 2위의 경제강국이라는 일본인을 ‘왜X’이라고 일상적으로 칭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얼마나 될까? 
100년 전의 역사를 상기하지 않더라도 일본의 치졸한 보복에 굴복할 만큼 지금의 대한민국은 허약하지 않다. 왜구는 1천 년 전부터 동아시아의 평화를 교란하는 일종의 해적집단이었다. 일본인들의 질서의식이나 시민의식을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사적인 사실은 그들은 왜구의 후손이고, 왜구의 계산법은 무언가를 내주고 대가를 받는 교역이 아니라 약탈이었다.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왜구의 흔적은 교역이 아니라 항상 약탈과 살인, 방화, 강간, 납치였다. 
일본인들은 좀체 본심을 내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경제동물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 부를 쌓아올렸지만, 일본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 일본인 하면 ‘교활하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우리와 일본과의 악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내부에서 여전히 일본의 논리를 설파하는 정치세력이 있고, 언론이 있다는 것은 참담하다. ‘토왜’가 여전히 우리 내부에 뿌리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1천여 년 전 약탈을 위해 한반도 해안을 침범한 왜구들을 위해 길을 안내하던 고려인이, 조선인이 있었다. ‘토왜’의 시작이자, 반역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100여년 전, 민족의 운명을 팔아먹은 반역자, 매국노들이 있었다. 그들의 황당한 논리가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 다시 소환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지만, 승자가 항상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고사로 유명한 중국의 오나라와 월나라의 원한은 불과 한 세대도 지나기 전에 승자와 패자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본은 여전히 우리보다 한 수 위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와신(臥薪) 끝에 월나라를 정복한 오나라의 부차, 상담嘗膽)끝에 오나라를 멸한 월나라 구천의 고사를 기억하자. 그리고, 와신과 상담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적, ‘토왜’들의 발호부터 막아야 한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들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지만, 진실은 반민특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지금의 현상이 도래했고, 이른 바 ‘기해왜란’으로 불리는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70여년 전 제대로 해결 못한 우리 내부의 반민족행위자들을 척결하는 계기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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